"굉장한 우연" 차범근도 놀랐다, 정확히 45년 만에 손흥민도 유로파리그 우승 역사 "평생에 한 번 받기 힘든 선물"

7 hours ago 2
지난해 10월 서울 마포구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2024 넥슨 아이콘매치' FC스피어(공격수팀)와 실드 유나이티드(수비수팀)의 경기, 차범근 전 축구감독이 트로피를 내려놓은 후 팬들에게 인사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후배 손흥민(33·토트넘)의 유럽축구연맹(UEFA) 유로파리그 우승 소식에 차범근(72) 전 축구대표팀 감독이 축하 메시지를 전했다.

차범근 전 감독은 22일 소셜미디어를 통해 "(손)흥민이가 UEFA컵(유로파리그 전신)을 들어 올렸다. 나의 생일날 아침에"라며 "내가 그 무거운 컵을 들어 올리던 날도 21일 밤이었고, 우리 시간으로는 22일이었다. 그날 밤 우승 파티를 하면서 생일을 맞았는데, 굉장한 우연"이라고 적었다.

실제 손흥민이 토트넘을 이끌고 2024~2025 UEFA 유로파리그 정상에 오른 건 한국시간으로 5월 22일이고, 이날은 차범근 전 감독의 생일이기도 하다. 또 공교롭게도 차범근 전 감독은 독일 프랑크푸르트 시절이던 지난 1980년 5월 22일(한국시간) UEFA컵 우승을 차지한 바 있다.

차범근 전 감독은 "평생에 한 번 받기 힘든 고마운 선물"이라며 "무턱대고 축하만 하기에는 그의 수고를 알기에 마음이 가라앉는다. 우리 흥민이 수고했어. 최고다!!!"라고 덧붙였다.

차범근 전 감독은 한국 선수 가운데 가장 먼저 UEFA컵을 제패했고, 레버쿠젠 시절이던 1987~1988시즌에도 두 번째 대회 우승을 경험한 바 있다. 이후 김동진 국가대표팀 코치와 이호 인천 유나이티드 수석코치가 러시아 제니트 상트페테르부르크 시절이던 2007~2008시즌 U EFA컵 정상에 올랐고, 이번 손흥민이 한국 선수로는 네 번째로 유로파리그 우승을 경험했다.

더구나 차 전 감독은 손흥민이 평소 롤모델로 꼽아온 선배이자 한국축구 레전드이고, 차 전 감독 역시도 손흥민을 최고의 후배로 꼽아왔다. 손흥민은 유로파리그 결승전을 앞두고 진행된 UEFA와 인터뷰에서도 "내가 있는 건 차범근과 박지성, 이영표, 기성용, 이청용 등 먼저 유럽 무대에서 훌륭하게 길을 열어준 위대한 선배들 덕분"이라며 "차범근 등 선배들과 비교되는 게 조금은 부끄럽다. 선배들과 함께 언급되는 것만으로도 큰 영광"이라며 존경심을 전한 바 있는데, 우승 결실과 함께 차범근 전 감독에게 값진 축하 인사도 받게 됐다.

한편 이날 토트넘은 스페인 빌바오 산 마메스 경기장에서 열린 2024~25 UEFA 유로파리그 결승전에서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를 1-0으로 꺾고 정상에 올랐다. 손흥민은 교체로 출전해 팀 우승에 힘을 보탰다. 손흥민이 프로 커리어에 우승 타이틀을 새긴 건 이번이 처음이다. 토트넘 구단 역사상 2008년 이후 17년 만의 우승이기도 하다.

토트넘 주장 손흥민이 22일 2024~2025 UEFA 유로파리그 우승 이후 태극기를 흔들며 기뻐하고 있다. /AFPBBNews=뉴스1
토트넘 주장 손흥민이 22일 2024~2025 UEFA 유로파리그 우승 트로피를 들고 환호하고 있다. /AFPBBNews=뉴스1
Read Entire Articl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