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영건 고려대 심리학부 교수 소설가 오 헨리는 ‘크리스마스 선물’로 알려진 ‘동방박사의 선물’이란 작품에서 가난한 부부의 감동적인 이야기를 들려준다. 남편 짐과 아내 델라에게는 각자 소중하게 여기는 보물이 있었다. 델라에게는 보석조차 초라해 보이게 할 정도로 아름다운 머릿결이 있었고, 짐에게는 가보인 금시계가 있었다. 남편에게 줄 크리스마스 선물을 고민하던 델라는 자신의 머리카락을 팔아 짐의 시곗줄을 샀다. 짐은 델라가 오랫동안 갖고 싶어 했던 머리빗 세트를 선물로 준비했다. 이를 위해 애지중지하던 금시계를 팔았다. 선물을 교환하는 순간, 두 사람은 충격을 받았다. 머리빗을 사용할 머리카락과 시곗줄을 연결할 시계가 모두 사라져 버렸기 때문이다. 하지만 아내 델라는 머리카락은 다시 자란다며 남편을 위로했고, 남편은 보물을 되찾을 그날까지 서로의 특별한 마음이 담긴 선물을 소중히 간직하자고 했다. 평정을 되찾은 두 사람은 함께 저녁 식사를 준비했다. 델라는 자신에게 소중한 머리카락을 남편을 위해 내놓았다. 그리고 그 대가로 산 시곗줄을 남편에게 선물했다. 결국 자신에게 가장 소중한 것을 남편에게 선물한 셈이다. 남편도 마찬가지다. 중요한 점은 짐과 델라 모두 자신이 가장 사랑받고 싶어하는 바로 그 방식으로 상대방에게 사랑을 베풀었다는 점이다. 즉, 서로에게 이타주의를 선물한 것이다. 이타주의는 단순히 다른 사람을 돕는 친사회적 행동과는 다르다. 특별한 친사회적 행동으로서의 이타주의는 ‘자신에게 꼭 필요하고 귀한 것을 자기 자신만큼이나 소중한 상대방을 위해 내어주는 것’이다. 경제적인 관점에서 본다면 짐과 델라의 행동은 너무나도 비효율적이다. 하지만 심리학적인 관점에서 보면, 비록 선물의 물질적인 가치는 사라졌을지라도 이타주의라는 비시장적인 가치는 오히려 극대화됐다. 경제적 관점에서는 최악의 교환이었지만, 이타주의의 관점에서는 최고의 교환을 한 셈이다. 이 때문에 오 헨리는 아기 예수라는 귀한 존재를 알아본 동방박사처럼 작품 속 부부도 인생에서 무엇이 가장 소중한지를 아는 지혜로운 사람들이라고 봤다. 물론 이타주의를 선물하기 위해 짐과 델라처럼 자신에게 가장 소중한 것을 꼭 내다 팔아야 하는 것은 아니다. 심리적인 측면에서 이들의 행동에 상응하는 효과를 낼 방법이 있다. 시간을 선물하는 것이다. 시간을 선물하는 것은 자신이 아끼고 위하는 사람을 위해 품을 들여 상대방이 내가 해 주기를 기대하는 것을 실제로 해 주는 ...
가장 소중한 사람에게 건네는 선물, 시간[고영건의 행복 견문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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