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상목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과 안덕근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은 이날 오전 8시 경부터 미국 재무부 청사에서 스콧 베선트 재무장관, 제이미슨 그리어 무역대표(USTR)와 통상 협의를 시작했다. 협의는 약 1시간 10분 가량 진행됐다.
이날 회담에서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부과한 관세를 둘러싼 양국간 협의가 이뤄진 것으로 보인다. 통상협의를 마친 안 장관은 그리어 USTR 대표와 따로 만나 개별 협의를 이어갔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달 12일부터 철강·알루미늄 제품에 대해 25% 관세를 부과했다. 자동차에 대해서도 이달 3일부터 25% 관세를 매기고 있으며, 5일부터는 대부분의 한국 수입품에 기본관세를 10%씩 부과하고 있다.
당초 트럼프 대통령은 9일부터 한국을 대상으로 25%의 상호관세를 부과하겠다고 밝혔으나, 중국을 제외한 국가들에 대해서는 관세 부과를 90일간 유예하겠다고 결정했다.
한국 정부는 이번 협상을 통해 트럼프 정부가 부과한 자동차, 철강, 반도체 등 품목별 관세 부담을 최소화하겠다는 목표를 세웠다. 아울러 한국에 책정된 25% 상호관세뿐만 아니라 농축산업·바이오·디지털 분야 등 미국 측이 지적해 온 ‘비관세 장벽’에 대해서도 폭넓은 논의를 가졌을 것이란 예측이 나온다.
이날 미국을 찾은 안덕근 장관은 미 워싱턴DC 인근 덜레스국제공항 입국 직후 기자들을 만나 “상호 관세 부과된 것을 철폐하는 것이 목적이고 자동차 같은 경우 가급적이면 신속하게 이 문제는 저희가 풀 수 있도록 협의해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한편 트럼프 대통령의 직접 참석 여부는 아직 알려지지 않았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달 16일 관세 협상을 위해 방미한 아카자와 료세이(赤澤亮正) 일본 경제재생상과 만나겠다고 ‘깜짝’ 발표한 후 주일미군 주둔 경비 분담액 등의 개선을 요구한 바 있다.김혜린 기자 sinnala8@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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