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철강 ‘3중고’에… 현대제철 2개 분기 연속 적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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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분기 역성장 쇼크]
포스코홀딩스도 영업익 2.6% 감소
“경기침체-中밀어내기-美관세 여파
2분기 이후에도 부진 계속 우려”

포스코그룹과 현대제철이 24일 나란히 부진한 1분기(1∼3월) 실적을 발표했다. 글로벌 경기 침체에 따른 수요 감소와 중국산 저가 공세, 미국의 관세 압박 등 대내외 환경 악화가 동시에 작용한 결과로 국내 기간산업이 직면한 구조적 위기를 보여주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이날 현대제철은 올 1분기 매출액 5조5635억 원, 영업손실 190억 원을 냈다고 밝혔다. 전년 동기 영업이익 558억 원에서 적자 전환했다. 지난해 4분기(―458억 원)에 이어 2개 분기 연속 적자다. 회사 측은 “철강 시황 회복 지연 및 파업의 영향으로 제품 판매량이 감소하면서 영업손실이 발생했다”고 설명했다.

포스코홀딩스는 1분기 연결재무제표 기준 매출 17조4370억 원, 영업이익 5680억 원을 공시했다. 매출과 영업이익 모두 전년 동기 대비 3.4%, 2.6%씩 감소했다. 회사 측은 “글로벌 관세 전쟁 및 경제적 불확실성에 따른 경영 환경 악화 속에서도 전 분기 대비 매출은 감소했으나 영업이익은 전 분기 대비 개선되면서 작년 1분기 수준을 회복했다”고 했다.

다만 당기순이익은 3440억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43.4% 줄었다. 글로벌 철강산업 업황 부진과 전기차 캐즘(일시적 수요 정체) 등의 영향을 받은 것이다. 배터리를 포함한 에너지 소재 부문에서는 980억 원의 영업손실을 내면서 4개 분기 연속 적자를 봤다.

문제는 2분기 이후에도 이런 추세가 계속 이어질 수 있다는 점이다. 포스코 등 철강업체들의 실적은 시황 침체 속에 미국의 보호무역주의와 중국의 저가 상품 밀어내기의 여파로 향후에도 상당 기간 부진할 수 있을 것으로 우려된다. 미국은 지난달 12일부터 철강·알루미늄 제품에 25%의 관세를 부과하고 있다. 민동준 연세대 신소재공학과 명예교수는 “건설 경기 악화가 지속되면서 감산만으로는 가격을 지지할 수 없는 상황에 이르렀다”며 “여기에 중국, 일본, 베트남 등에서 유입되는 저가 제품이 급증하며 기업들의 어려움이 가중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김재형 기자 monami@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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