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클래식음악 공연계가 두 명의 슈퍼스타와 더불어 폭넓은 다양성이 공존하는 ‘성장 시장’이라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한국경제신문 아르떼가 입수한 한국문화예술위원회(ARKO)의 ‘클래식음악 장르 생태계 관객조사’ 결과 보고서에 따르면, 국내 클래식 시장은 피아니스트 조성진 임윤찬 두 슈퍼스타가 주도하는 양강구조인 동시에 롱테일(Long Tail·긴 꼬리 효과) 현상이 뚜렷한 탄탄한 시장으로 진화하고 있었다.
이번 조사는 정부가 문화예술 분야 생태계 분석을 진행해온 이래 클래식음악 장르만 독립적으로 들여다본 최초의 공적 통계 조사다. 2023년 1월부터 2025년 12월까지 최근 3년간 국내 클래식 공연을 최소 1회 이상 관람한 관객 2448명을 대상으로 설문했다.
○조성진·임윤찬, 언급 56% 압도
가장 선호하는 국내외 클래식 음악가를 묻는 항목에서 1위는 조성진(635회), 2위 임윤찬(594회) 두 명의 슈퍼스타에게 편중됐다. 전체 2206회 답변 중 5회 이상 언급된 65명을 추렸을 때, 두 아티스트의 언급 비율은 56%에 달했다.
뒤이어 양인모(바이올린), 손열음(피아노), 김선욱(지휘·피아노), 정명훈(지휘), 크리스티안 지메르만(피아노), 조수미(소프라노), 선우예권(피아노), 백건우(피아노) 등이 핵심 영향력 집단으로 꼽혔다. 연구팀은 "3~10위 8명은 두 슈퍼스타와 비교하면 큰 차이를 보이지만 의미 있는 영향력을 가진 핵심 집단"이라고 평가했다.
무엇보다 주목되는 것은 롱테일 현상이다. 상위 12명을 제외한 나머지 53명의 음악가들이 낮은 빈도로 길게 이어지는 분포를 보였다. 보고서는 "승자 독식이 아닌 롱테일로 이어지는 구조"라며 "조성진·임윤찬 이후 충분히 다음 스타들이 양산될 가능성이 높은 시장"이라고 강조했다. 슈퍼스타로 유입된 신규 관객에 내부 분화가 동시에 이루어지며, 시장이 확장 국면에 있다는 분석이다.
○30~50대 여성·화이트칼라·중간소득
그동안 뇌피셜로 거론되었던 클래식 공연 주 소비층은 여성, 30~50대, 화이트칼라 직업군으로 확인됐다. 관람 경력은 20년 이상인 관객이 32.9%(806명)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했다. 10년 이상은 51.7%(1265명)로 과반을 형성했다. 반면 1년 미만 신규 관객은 3.8%(93명)에 그쳤다. 월 소득별로는 200만~400만 원 미만 구간이 32.7%로 가장 높았고, 400만~600만 원 미만이 23.9%로 뒤를 이었다.
소비 규모에서도 고지출 집단이 두드러졌다. 티켓가로 연간 150만 원 이상 지출하는 관객이 18.63%(456명)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했다. 연 100만~150만 원 구간 9.84%를 포함하면, 연 100만 원 이상 지출자는 28.47%(697명)에 달했다. 이는 클래식 소비자들이 일회성 소비가 아닌 큰 비용을 투자하는 적극적 소비 집단임을 보여준다.
○관람 목적 1위 "현장 몰입감"
클래식 공연 관람 목적으로는 '현장성'이 꼽혔다. 1위는 '현장에서만 느낄 수 있는 몰입감과 생생함(48.6%)'였고, 2위는 '좋아하는 아티스트·악단의 연주를 듣고 싶어서(18.95%)'였다. 관람 결정 요인은 출연 아티스트·단체(62.75%)가 압도적 1위였고, 연주 곡목(20.10%), 악기 혹은 장르(6.41%)가 뒤를 이었다. 티켓 가격과 공연 접근성은 상대적으로 낮은 비율을 기록했다.
선호하는 교향악단·실내악단은 1위 서울시향(764회), 2위 KBS교향악단(347회), 3위 국립심포니(149회) 순이었다. 가장 선호하는 공연 유형은 한국 아티스트 리사이틀·협연(27.25%)이 1위였다. 2위는 해외 유명 아티스트 내한 리사이틀(24.96%), 3위 해외 유명 오케스트라 내한공연(17.69%)이 뒤이었다.
○95% "클래식 외 장르도 즐긴다"
클래식 관객이 타 장르에 배타적이라는 통념은 실제와 달랐다. 응답자의 95% 이상이 클래식 외 타 장르도 선호한다고 밝혔다. 주요 선호 장르는 뮤지컬(46.8%), 영화·드라마 사운드트랙(46.1%), 재즈(43%) 순이었다. 다만 클래식을 중심에 두고 인접 장르를 넘나드는 '중심-주변형 확장 구조'를 보였다.
클래식 공연의 지역 문화 기여 가치를 묻는 항목에서는 긍정 응답(5~7점)이 94.4%, 강한 긍정(6~7점)이 78.1%로 높게 나타났다.
이번 조사 결과는 29일 오후 3시 서울 대학로 예술가의집에서 공개되며, 누구나 참석해서 데이터를 확인해 볼 수 있다.
조민선 기자 sw75jn@hankyung.com

6 hours ago
1

![오드리 헵번 입던 '그 바지'…요즘 2030 난리난 이유 [트렌드+]](https://img.hankyung.com/photo/202604/01.44092631.1.jpg)

![하루 '커피 3잔' 마셔도 건강 괜찮을까?…'놀라운 결과' 나왔다 [건강!톡]](https://img.hankyung.com/photo/202604/99.26954033.1.jpg)








![전처 살해 후 시신 유기 시도한 60대 구속…法 "도망 염려" [종합]](https://img.hankyung.com/photo/202604/ZN.43811686.1.jpg)


English (US)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