車업계 美가격 눈치싸움… 현대차 곧 인상할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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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결시한 오늘 끝나… 출혈 힘들어

20일 경기 평택시 포승읍 평택항 자동차전용부두에 수출용 차량들이 세워져 있다. 2025.5.20/뉴스1

20일 경기 평택시 포승읍 평택항 자동차전용부두에 수출용 차량들이 세워져 있다. 2025.5.20/뉴스1
미국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의 수입차 25% 관세 부과가 장기화되는 가운데 가격 책정을 둘러싼 글로벌 완성차 업계의 ‘눈치 싸움’이 치열해지고 있다.

1일 자동차 업계에 따르면 현대자동차가 조만간 미국에서 차량 판매 가격을 올릴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 현대차는 당초 “6월 2일(현지 시간)까지 미국에서 차량 가격을 동결하겠다”고 발표한 바 있다. 그 시한이 다가온 것이다.

현대차는 지금까지 한국에서 미리 수입된 차량 재고를 판매해 관세 인상 충격을 흡수해 왔지만 더 이상의 출혈을 감당하기 힘들 것이란 관측이 많다. 앞서 호세 무뇨스 현대차 사장은 “6월 이후 시장 가격이 높아지면 그에 따라 반응할 것”이라며 가격 조정 가능성을 열어 뒀다. 업계 관계자는 “현지 판매사(딜러사) 도매가를 높이거나 인센티브를 줄이는 등의 방식으로 다른 브랜드의 대응을 살피면서 최종 소비자 가격을 조금씩 올리는 게 불가피할 것”이라고 했다.

완성차 업계는 미국발 관세 인상에 저마다의 방식으로 대응하고 있다. 페라리는 관세 발효 후 미국 판매가를 최대 10% 인상했고, 폭스바겐도 늘어난 관세만큼 수입 수수료를 추가할 계획이다. 닛산 인피니티는 멕시코산 QX50, QX55 모델의 미국 판매를 중단하는 극단적 조치를 취하기도 했다. 문학훈 오산대 미래전기차학과 교수는 “미국 내에서 차량가를 인상하는 업체들이 하나둘 늘어날수록 거기에 동참하는 업체가 많아질 것”이라고 말했다.

김재형 기자 monami@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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