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카스닷컴 '메이드인USA 차순위'서 기아 EV6 6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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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게티이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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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내에서 조립되고 미국내 부품 조달 요소를 기준으로 ‘미국산 자동차 지수’ 순위를 내는 카스닷컴의 집계 결과 올해 상위 10위에 테슬라와 기아자동차의 전기차를 포함, 전기차(EV) 모델이 6개로 절반을 넘어섰다.

17일(현지시간) 마켓워치에 따르면, 카스닷컴이 집계한 올해 ‘미국산’자동차 지수에서 테슬라의 모델3,모델Y,모델S,모델X가 1위부터 4위까지 차지했으며 한국 기아의 전기차 EV6가 6위에 올랐다.

이어 7,8,9위는 미국내 혼다 공장에서 생산되는 혼다의 내연기관 모델인 리지라인, 오딧세이, 패스포트가 각각 차지했다. 10위인 폭스바겐의 ID4도 전기차다.

이른바 디트로이트 빅3으로 불리는 미국 3대 자동차 업체인 GM,스텔란티스,포드의 자동차 모델 가운데 메이드인USA 10대 차량에는 지프 모델 단 하나밖에 포함되지 않았다. 내연기관 자동차인 지프의 글레이디에이터가 5위를 기록했다.

기아 자동차의 EV6가 올해 새로 목록에 오른 이유는 조지아주 웨스트포인트에 있는 기아차 공장에서 조립되기 때문이다.

'미국산 자동차 지수'를 담당하는 카스닷컴의 수석 연구원 패트릭 매스터슨은 “EV가 대세가 되는 변곡점이라고 말하긴 어렵지만, 미국산 전기차 모델에 대한 인식이 높아질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미국산을 가장 많이 쓴 자동차 모델 순위를 매기는 기관은 여러 곳이 있다. 지난 12월에 발표된 아메리칸 코갓 경영대학원의 목록에서도 EV가 상위를 차지했다.

트럼프 행정부가 올해 수입 자동차에 25%의 새로운 관세를 부과하면서 미국 소비자들은 자신이 소유한 차가 미국산인지에 더 관심을 보이고 있다. 수입 관세는 미국에서 조립되지 않은 모든 자동차와 외국산 부품에 적용돼 신차 가격이 수천달러 상승할 전망이다.

카스 닷컴의 분석가 데이비드 그린은 "소비자들은 자동차 가격 상승을 기정사실로 받아들이고 있고 어느 정도 가격 상승도 수용할 태세로 보인다”고 말했다. 그는 카스 닷컴이 이달에 약 1,000명의 쇼핑객을 대상으로 조사한 설문에서 응답자의 55%가 미국내 일자리 창출에 도움이 된다면 차량 구매 비용을 더 지불할 의향이 있다고 답했다고 밝혔다.

동시에 그린은 “3만 달러 이하의 차량은 대부분 수입차이기 때문에, 관세가 저렴한 차를 살 수 밖에 없는 사람들에게 매우 어려운 상황을 초래했음”을 강조했다. 그는 3만달러 이하의 자동차는 18개 모델에 불과한데 그 중 미국에서 생산되는 것은 단 두 종뿐이라고 말했다.

수입 자동차에 대한 관세는 테슬라와 리비안 루시드 등 EV만 생산하는 회사들에게는 도움이 될 수도 있다.

블룸버그 인텔리전스의 분석가 스티브 맨에 따르면, EV생산 기업의 경우 기존 자동차 제조업체들과는 다르다고 말했다. 즉 직접 더 많은 부품을 생산하면서 수직적으로 통합돼있다는 것이다.

그러나 EV는 ‘미국산’자동차 순위에서는 좋은 성적을 거뒀지만, 정책적 도전을 받고 있다.

뱅크오브아메리카(BofA) 글로벌 리서치는 앞으로 트럼프가 집권한 4년이 전기차 제품 전략에 있어 가장 불확실하고 불안정한 시기가 될 것으로 예상했다. 향후 몇 년간의 EV 보급률 역시 작년 추산치의 절반 정도에 그칠 것으로 전망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바이든 전 대통령의 친 EV 정책을 뒤집으면서 EV를 둘러싼 미국 시장의 환경이 크게 바뀌었다.

트럼프 대통령이 공언했던대로 EV구매에 대한 7,500달러의 세액공제가 올해 말 종료된다는 내용이 공화당의 세금 및 지출 법안에 반영돼있다. 이 밖에도 트럼프 정부는 바이든 정부 시절에 만들어진 EV 의무화를 유도하는 배출가스 제한 정책도 뒤집었다.

김정아 객원기자 kja@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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