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는 하나의 펀드에서 여러 암호화폐에 투자하는 첫 멀티토큰 상장지수펀드(ETF) 출시의 길을 열었다.
22일(현지시간) 블룸버그에 따르면, SEC는 그레이스케일 인베스트먼트가 운용해온 디지털 대형주펀드(티켜:GLDC)를 ETF로 전환하는 건을 승인하기로 결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펀드 투자설명서에 따르면 이 펀드는 비트코인에 70% 이상, 이더리움에 약 17%로 대부분을 투자하고 있다. 나머지는 리플(XRP), 솔라나, 카르다노 등에 분산투자하고 있다 .
블룸버그에 따르면, 비트코인과 이더리움을 보유한 펀드는 기존에도 있으나 이 펀드는 리플이나 솔라나 카르다노 같은 알트코인을 추가로 보유하고 있는 것이 가장 큰 차이점이다.
SEC는 최근 몇 주 동안 멀티 토큰 펀드의 ETF 상장 허용 여부를 두고 엇갈렸다.이 같은 입장 변화는 그레이스케일이 2024년 초 비트코인 신탁을 ETF로 전환하려했던 소송과 같은 맥락이다. 이 소송은 결국 비트코인 상품의 현물시장 진출을 위한 문을 열었다.
ETF 발행사들은 미국에서 암호화폐 펀드들이 성공을 거두면서 더 다양한 암호화폐 기반 상품을 제공하려고 노력하고 있다. 블랙록이 운용하는 최대 규모의 비트코인 ETF는 현재 약 900억달러(약 125조원)의 운용자산을 보유하고 있다.
다른 회사들도 멀티 토큰 펀드 출시를 검토하고 있다. 현재 펀드를 신청중인 곳은 아크 인베스트먼트 매니지먼트의 액티브 운용 암호화폐 ETF와 ETF 발행사 비트와이즈의 펀드 등이 있다.
블룸버그는 비트와이즈의 멀티 토큰 상품인 비트와이즈 10 크립토 인덱스 펀드도 곧 승인을 받을 것으로 예상했다. 이 펀드는 일부 대형 토큰 외에도 수이, 체일링크, 아발란체, 라이트코인, 폴카닷 등에 대한 투자를 제공한다.
이와 별도로 트럼프 대통령이 최대 주주인 트럼프 미디어 앤드 테크놀로지는 올해초 비트코인, 이더리움, 솔라나, XRP, 크로노스에 투자하는 트루스 소셜 암호화폐 블루칩 ETF을 신청하기도 했다.
SEC는 지난 수요일, 거래소가 특정 암호화폐 토큰과 연계된 상품을 포함한 상품 기반 ETF의 상장을 신속하게 진행할 수 있도록 규정 변경을 승인했다. 이는 이미 시장에 출시된 약 90개의 암호화폐 ETF에 추가될 전망이다.
블룸버그 인텔리전스의 제임스 세이퍼트는 앞으로는 암호화폐 지수 또는 암호화폐 바스켓 상품이 암호화폐 ETF에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할 것”이라고 말했다 .
김정아 객원기자 kj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