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펜타닐 관세 10%P 인하 검토…中, 미국산 대두 수입 재개 전망”

미·중, 관세-대두 맞교환?…30일 정상회담서 조율

미국과 중국이 오는 30일 정상회담에서 미국의 대중국 관세 10%포인트(P) 인하와 중국의 미국산 대두(콩) 수입 재개에 합의할 것으로 보인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28일(현지 시간) 복수의 협상 관계자를 인용해 트럼프 행정부가 중국이 펜타닐 생산에 사용되는 화학물질의 수출을 단속하는 조건으로 중국산 제품에 부과한 ‘펜타닐 관련 관세’를 현행 20%에서 10%로 낮추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WSJ는 이 방안이 트럼프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직접 논의할 무역 틀의 핵심 내용으로, 합의가 성사될 경우 양국 간 긴장 완화의 전환점이 될 가능성이 크다고 전망했다.

미국이 관세를 조정할 경우 현재 평균 55% 수준인 중국산 제품의 전체 평균 관세율은 약 45%로 낮아진다. 이에 따라 중국산 제품의 가격 경쟁력이 강화되고, 인도·브라질 등 제3국산 제품보다 수입 매력이 높아질 것으로 보인다.

이번 협의 틀에 따라 중국이 펜타닐 원료 수출 통제를 약속하면 미국산 대두 수입도 공식적으로 재개될 가능성이 크다.

WSJ에 따르면 스콧 베선트 미 재무장관은 지난 26일 CBS 방송 인터뷰에서 “이번 협의 틀에 따라 중국이 미국산 대두를 대규모로 구매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혔다.

중국은 올해 초 미국이 20%의 ‘펜타닐 관련 관세’를 부과하자 보복 조치로 미국산 대두에 고율의 관세를 부과했으며 미국이 해당 관세를 철회하기 전까지 수입을 재개하지 않겠다는 입장을 유지해왔다.또 WSJ는 양국이 상대국 선박의 항만 입항 수수료를 인하하는 방안도 합의안에 포함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전했다.

아울러 중국 측은 미국이 대중국 소프트웨어 수출 통제를 포함해 중국에 타격을 줄 수 있는 추가 조치를 동결하길 기대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다만 WSJ은 “예상되는 합의 내용은 양측 정상의 회담 결과에 따라 달라질 수 있으며, 세부 사항은 이후 협상을 통해 조율될 예정”이라고 전했다.

[서울=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