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원자로 정보 韓 유출 시도 적발”…원자력 관련주 하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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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 에너지부 한국 ‘민감국가’ 지정 여파

ⓒ뉴시스
미국 에너지부(DOE)가 최근 우리나라를 ‘민감국가’로 지정했다는 소식에 원자력 관련주들이 장 초반 일제히 하락하고 있다.

18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오전 9시8분 현재 두산에너빌리티는 전 거래일 대비 300원(1.17%) 하락한 2만5300원에 거래되고 있다.

같은 시각 한전기술도 전일 보다 300원(0.48%) 내린 6만1600원에 거래되고 있다. 한전KPS(-0.80%), 우리기술(-0.86%), 우진(-0.41%), 지투파워(-0.69%), 우진엔텍(-0.73%0 내리고 있다.

이는 미국 에너지부의 ‘민감 국가 및 기타 지정 국가 목록(SCL)’에 한국이 포함된 것을 두고 한·미 간 원자력 협력이 위축될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진 데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특히 미 DOE 산하 연구소 직원이 수출이 금지된 원자로 설계도를 소지하고 한국으로 향하려다 적발돼 해고된 사실이 뒤늦게 확인됐다. 17일(현지 시간) 미 에너지부 감사관실(OIG)이 지난해 상반기 의회에 제출한 반기보고서에 따르면 OIG는 원자로 설계 소프트웨어를 갖고 한국으로 향하던 에너지부 산하 아이다호 국립연구소(INL) 직원을 적발했다.

이와 관련, 에너지부가 한국을 민감국가로 지정하는 배경이 특정 정책 때문이 아니라, 보안 문제 때문이라고 외교부도 밝힌 바 있다. 정부는 다음 달 15일 발효 전 민감국가 명단에서 빠질 수 있도록 미국과 적극 협의한다는 입장이다.

원자력 관련주들은 윤석열 정부의 친원전 정책과 한미 양국 정부가 지난 1월 원자력발전소 수출 협력에 나서면서 관련 종목이 수혜를 입을 것이란 관측에 주가가 올랐다. 그러나 수출 계약을 앞둔 체코 원전 수출이나 차세대 원전 등 미래기술 분야에서도 미국의 한국에 대한 견제가 심화될 거란 우려가 나온다.이번 민감국가 지정으로 국내 원자력 관련 기업들의 단기 조정 가능성도 거론되지만 인공지능(AI)발 전력 수요 급등으로 인해 원자력 수요가 증가로 K-원전에 기회가 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이성훈 키움투자증권 연구원은 “기후위기, 에너지안보, AI발 전력 수요 급등으로 인해 원자력 수요가 증가함에 따라 주요국들은 친원전 정책으로 회귀하고 있다”며 “주요 원전 수출 경쟁국인 미국과 프랑스의 원전 공급망은 현재 약화되어있는 반면 한국은 축적된 원전 건설 경험과 완비된 공급망으로 인해 가격 경쟁력과 공사 기간 준수 측면에서 유리하다”고 말했다.

[서울=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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