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대표 온라인 사전 사이트 딕셔너리닷컴이 2025년 '올해의 단어'로 숫자 '67(Six Seven)'을 선정했다.
2일(현지 시간) 뉴욕포스트는 딕셔너리닷컴의 올해의 단어 선정을 두고 "새로운 언어적 흐름을 대표한다"며 "67이라는 단어는 큰 의미가 없고 어디에나 존재하기에 정확한 정의가 불가능하다"고 분석했다. 이어 "크게 생각하고 고민할 필요 없는 이 모호함이 2025년을 상징한다"고 덧붙였다.
딕셔너리닷컴은 매년 뉴스, 소셜미디어 흐름, 검색량 등을 종합해 사회적으로 가장 큰 영향을 미친 단어를 발표한다. 명확한 의미가 없는 감탄사형 표현이 뽑힌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67은 미국 알파 세대 사이에서 유행 중인 신조어다. 애매한 느낌을 표현할 때 손바닥을 위로 향한 채 어깨를 으쓱이는 제스처와 함께 사용한다. 한국으로 치면 '헐', '어쩔' 등과 유사한 맥락이다.
정확한 기원은 불분명하지만, 래퍼 '스크릴라'의 노래 'Doot Doot'에서 비롯됐다는 평가가 주류를 이룬다. 해당 곡 가사에 'Six Seven'이라는 구절이 반복되는데, 이 구절이 틱톡과 숏폼 등에서 밈으로 활용되며 퍼졌다는 것이다.
여기에 더해 화려한 플레이 스타일로 인기가 많은 미국프로농구(NBA) 선수 라멜로 볼의 신장이 6피트 7인치인 점을 언급하는 틱톡 영상에 해당 음악을 덧씌우면서 밈이 폭발적으로 확산했다.
이 유행어 때문에 학교 현장에서는 혼란이 빚어지고 있다. 학생들이 수십 번씩 '67'을 외치고 제스처를 따라하는 등 수업을 방해하는 사례가 이어진 탓이다. 일부 초중고에서는 사용 금지 규정도 도입했다.
미 언론들은 "집에서도 아이들이 대화 도중 느닷없이 이 숫자를 외치면서 이유를 이해하지 못한 부모들이 혼란스러워하고 있다"고 전했다.
전문가들은 세대 정체성과 집단 유대감을 표현하는 방식으로 유행어가 소비되고 있다고 해석했다. 살바토레 아타르도 텍사스 A&M대 교수는 "'우리는 이 농담을 이해하는 그룹'이라는 신호를 주고받으며 10대들이 문화적 장벽을 세운 것"이라고 분석했다.
오세성 한경닷컴 기자 sesu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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