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국가부채 사상 처음 37조달러 돌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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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年이자 1조달러 육박할 듯

미국의 국가 부채가 사상 처음으로 37조 달러(약 5경1060조 원)를 넘어섰다. 지난해 11월 36조 달러를 넘긴 지 약 8개월 만이다. 미국의 나랏빚 증가 속도가 빨라지고 있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12일(현지 시간) 미국 재무부가 공개한 일일 재정 보고서에 따르면 전날 미국 정부의 국가 부채는 37조48억1800만 달러로 집계됐다. AP통신에 따르면 미국의 국가 부채가 37조 달러를 넘긴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미국 국가부채는 지난해에만 2조 달러 넘게 늘었다. 지난해 1월 34조 달러에 이어 지난해 6월 35조 달러, 11월 36조 달러를 잇달아 넘어선 것이다.

빠르게 늘어나는 국가 부채로 인해 매년 갚아야 하는 이자도 천문학적인 수준이다. 피터 G 피터슨재단에 따르면 올해 미국 정부가 부담해야 하는 이자는 9520억 달러(약 1313조 원)로 추산된다. 피터 G 피터슨 재단은 “최근 미국의 국가 부채 증가 속도가 우려되는 수준”이라며 “지난 25년에 비해 2배 넘게 빨라졌다”고 분석했다. 미 의회 공동경제위원회에 따르면 지난 1년간 일 평균 51억3000만 달러의 국가 부채가 쌓였다. 이 추세대로면 이르면 내년 1월 미국의 국가 부채는 38조 달러를 넘어설 가능성이 높다.

미 의회예산국(CBO)에 따르면 지난달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서명한 ‘하나의 크고 아름다운 법안(One Big Beautiful Bill Act·OBBBA)’에 따른 대규모 감세와 국방비 등의 증액으로 향후 10년간(2025∼2035년) 미국 국가 부채는 4조1000억 달러가 추가로 불어날 전망이다. 하지만 같은 기간 관세 수입으로 인한 국가 부채 감소분은 2조8000억 달러에 그칠 것으로 추산된다.

이지윤 기자 asap@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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