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고속도로 질주한 얼룩말, 8일 탈주 끝에 헬기로 ‘연행’

1 week ago 7

SNS 갈무리 @Rutherford County Sheriff‘s Office

SNS 갈무리 @Rutherford County Sheriff‘s Office
미국 테네시주의 고속도로를 달려 화제를 모았던 반려 얼룩말이 탈출 8일 만에 구조돼 헬리콥터를 타고 집으로 돌아갔다.

9일(현지시간) AP통신과 피플지 등에 따르면 에드(Ed)라는 이름의 얼룩말이 지난 5월 30일 테네시주 크리스티애나의 한 가정집에서 탈출했다.

주인은 다음 날 아침 실종 사실을 신고했고, 6월 1일 남부 일리노이에서 테네시로 이어지는 24번 고속도로를 따라 얼룩말이 질주하는 모습이 목격됐다.

경찰은 도로를 일시적으로 통제하고 포획에 나섰지만 얼룩말은 숲으로 도망쳤다. 이후에도 에드의 모습이 여러 곳에서 목격되면서 수색은 며칠간 이어졌다. 주민들은 SNS에 얼룩말을 봤다는 글과 영상을 올리며 상황을 실시간으로 공유했다.

에드는 곧 온라인에서 스타가 됐다. 누리꾼들은 얼룩말이 고속도로를 달리는 장면을 밈으로 제작하거나, 와플 가게를 방문하거나 길거리에서 구걸하는 듯한 합성 이미지를 만들어 퍼뜨렸다.

SNS 갈무리 @Rutherford County Sheriff‘s Office

SNS 갈무리 @Rutherford County Sheriff‘s Office

구조는 6월 8일 이루어졌다. 크리스티애나 인근 들판에서 에드를 발견한 구조팀은 마취총으로 에드를 진정시킨 뒤 헬리콥터를 투입했다. 보안관실이 공개한 영상에는 그물에 감싸인 에드가 다리를 축 늘어뜨린 채 공중으로 끌어올려지는 모습이 담겼다. 에드는 헬리콥터로 이송된 후 대기 중이던 동물 수송 트레일러로 옮겨졌고, 현장에서 수의사의 건강 확인을 받은 뒤 무사히 집으로 돌아갔다.테네시주 러더퍼드 카운티 보안관실은 “에드가 주민들에게 위협이 되지 않도록 경찰과 야생동물기관, 고속도로 순찰대가 협력해 구조에 나섰다”며 “헬리콥터 이송은 현장 접근이 어려운 지형과 에드의 안전을 고려한 결정이었다”고 밝혔다.

테네시주에서는 얼룩말을 ‘3등급 동물(Class III)’로 분류하고 있어 별도의 허가 없이도 반려동물로 기를 수 있다. 같은 분류에는 라마, 친칠라, 캥거루, 흰족제비 등이 포함된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얼룩말이 “예측하기 어려운 성격과 공격성 때문에 일반적인 반려동물로 적합하지 않다”고 지적하고 있다.

김수연 기자 xunnio410@donga.com

© dongA.com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지금 뜨는 뉴스

Read Entire Articl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