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7월 '고용 쇼크'…9월 금리인하 가능성 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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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의 7월 고용 증가폭이 시장 예상치를 크게 밑돌면서 고용시장에 둔화 신호가 켜졌다. 미국 국채 금리는 1일 고용지표 발표 후 급락해 오는 9월 미 중앙은행(Fed)의 금리 인하 가능성을 키웠다는 평가가 나온다.

이날 미국 노동부는 7월 비농업 부문 일자리가 전월보다 7만3000개 증가했다고 발표했다. 이는 다우존스가 집계한 전문가 전망치(10만 명)를 크게 밑돈 수치다. 기존에 발표한 고용 수치도 대폭 하향 조정됐다. 지난 6월 고용 증가는 14만7000명에서 1만4000명으로, 5월 고용 증가도 14만4000명에서 1만9000명으로 줄었다. 그동안 발표된 고용 회복세가 실제보다 과대평가된 것이다.

세부적으로 보면 미 연방정부의 고용이 1만2000명 줄면서 감소세를 이어갔다. CNBC는 “일론 머스크가 이끈 정부효율부(DOGE)가 정부 일자리를 줄이기 시작한 1월과 비교하면 연방정부 고용은 8만4000명 감소했다”고 분석했다. 다만 헬스케어 부문 고용은 5만5000명 늘었다. 실업률은 전월보다 0.1%포인트 오른 4.2%를 기록했다. 실업자는 720만 명으로 집계됐다.

美 7월 '고용 쇼크'…9월 금리인하 가능성 커졌다

이번 고용지표가 시장의 기대에 못 미치면서 이날 미 국채 금리는 급락했다. 뉴욕채권시장에서 10년 만기 미 국채 금리는 전 거래일보다 0.08%포인트가량 하락한 4.269%(한국시간 오후 10시 기준)까지 떨어졌다. 이는 고용시장이 예상보다 악화한 것으로 나오자 9월 금리 인하 가능성이 부각됐기 때문이란 평가다. 글로벌 HR업체인 맨파워그룹의 거 도일 북미지역 사장은 “노동시장이 위기 상황은 아니지만 고용 모멘텀이 계속 약화하고 있고, 압박이 쌓이기 시작했다”고 말했다.

고용지표가 위기 신호를 노출하면서 Fed의 고민도 깊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에 따르면 고용지표 발표 후 Fed의 9월 금리 인하 확률은 40%에서 69%로 올랐다. Fed는 지난달 30일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를 열고 기준금리를 4.25~4.50%로 동결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이날 자신의 SNS 트루스 소셜에서 제롬 파월 Fed 의장을 거듭 공격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고집스러운 얼간이, ‘너무 늦는’(Too Late) 파월은 당장 금리를 대폭 내려야 한다”며 “만약 그가 계속 거부하면 (Fed) 이사회는 통제권을 장악하고 모두가 알고 있는 일을 해야 한다”고 적었다.

김동현 기자 3cod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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