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세에 대한 불안감이 커지면서 3월에 미국 제조업 구매자관리지수(PMI)가 49.0을 기록, 위축 수준으로 하락했다. 공장 출고가의 인플레이션은 거의 3년만에 최고 수준으로 치솟았다.
1일(현지시간) 공급관리연구소(ISM)은 미국의 3월 제조업 PMI가 2월의 50.3에서 지난 달 49.0으로 하락했다고 밝혔다. 이는 경제학자들이 예측해온 49.5보다 낮은 수준이다. PMI가 50 미만이면 미국 경제에서 10.2%를 차지하는 제조업 부문의 위축을 나타낸다.
ISM 설문 조사의 미래지향적 신규 주문 하위 지수는 2월의 48.6에서 2023년 5월 이후 최저치인 45.2로 떨어졌다. 공장 생산은 감소했다. 미국 제조업체가 투입물에 대해 지불한 가격 척도는 2월의 62.4에서 2022년 6월 이후 최고 수준인 69.4로 뛰었다. 이는 공장 출고가 인상과 상품 가격 인상으로 이어져 소비자 물가가 높아질 수 있음을 시사한다.
제조업은 2022년과 2023년에 연방준비제도가 인플레이션 억제를 위해 금리를 인상한데 따른 영향으로 오래 침체를 겪은 후 작년 하반기부터 회복세를 보였으나 트럼프 정부의 관세 폭격으로 다시 침체에 빠졌다.
트럼프는 관세를 통해 미국 제조업을 되살리겠다고 주장하고 있으나 경제학자들은 수입 관세가 인플레이션을 유발하고 경제에 해롭다고 비판하고 있다. 이미 미국의 기업과 소비자 심리가 급락하고 있다.
골드만삭스의 경제학자들은 향후 12개월내 경기 침체 가능성이 20%에서 35%로 높아졌다고 전망했다. 경제학자들은 또 미국 제조업체들이 원자재를 수입에 크게 의존하고 있어 공급망이 심각하게 중단될 수 있다고 경고했다.
김정아 객원기자 kj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