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일 시장조사업체 카운터포인트리서치에 따르면 2024년 일본 스마트폰 시장에서 중국 샤오미는 출하량 기준 6%를 차지했다. 샤오미는 그동안 통계 집계에도 안 잡혀 전년 점유율은 1% 안팎으로 추산된다. 같은 기간 소니가 8%에서 6%로, 삼성전자가 7%에서 6%로 떨어지며 샤오미와 동률이 됐다. 일본 시장 1위 애플은 53%에서 49%로 줄며 50% 아래로 떨어졌다. 기존 주요 브랜드들의 점유율 하락분을 샤오미가 흡수한 셈이다.
지난해 일본 내 샤오미 성장의 가장 큰 이유로는 ‘경기 불황’이 꼽힌다. 카운터포인트리서치는 “일본 소비자들이 가격 부담이 적은 스마트폰을 선호하며 샤오미가 성장했다”고 분석했다. 가격 측면에서 경쟁력을 가지고 있었다는 얘기다.
하지만 샤오미가 성능 측면에서도 주요 브랜드 못지 않게 수준이 올라서며 일본 소비자들 사이에서 인기가 커졌다는 분석이 나온다. 일본에서 지난해 5월 출시된 샤오미14 울트라는 같은 해 출시한 삼성 갤럭시S24 울트라와 동급인 퀄컴의 스냅드래곤8 3세대 프로세서(AP)가 탑재됐다. 사람의 두뇌와 같은 역할을 하는 AP는 스마트폰의 성능을 좌우하는 핵심 부품이다.특히 카메라가 독일 명품 카메라 회사 라이카와 협업해 개발하고 소니의 최신 센서가 탑재돼 일본 소비자들 사이에서 입소문을 탔다. 프랑스 카메라 분석 전문기관 DxO마크에 따르면 샤오미14 울트라의 카메라 점수는 149점을 받으며 갤럭시 S24 울트라 144점을 앞선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9월 출시한 애플 아이폰16 프로맥스(157점)와 아이폰16 기본 모델(147점) 사이의 점수다. 일본 정보통신기술(ICT) 조사기관인 MM종합연구소는 “샤오미는 실력과 품질에서 일본 소비자들의 인정을 받고 있다”며 “젊은 층 사이에서 인기가 크다”고 분석했다.
박현익 기자 beepark@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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