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의 집권당인 국민의힘이 윤석열 대통령의 탄핵을 피하고자 ‘중국 혐오증’을 부추긴다고 홍콩의 한 언론이 보도했다. 매체는 이같은 모습은 중국과의 관계를 악화시킬 것이라고 평가했다.
7일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최근 국민의힘 소속 의원 2명이 중국 혐오증을 부추기고 있다고 전했다. SCMP는 김민전 국민의힘 의원의 “중국인들이 모든 탄핵 집회의 최전선에 있다”고 언급한 내용을 인용했다.
또 SCMP는 유상범 국민의힘 의원도 페이스북에 “중국계 인사들이 탄핵 찬성 집회에 많이 참여하고 있다”고 주장했다고 짚었다. 탄핵 찬성 집회에 참여했을 때 주변에서 중국어가 들렸다고 주장하는 누리꾼의 게시물을 공유한 것을 언급했다.
SCMP는 이는 윤 대통령의 주장과 궤를 같이한다고 봤다. 윤 대통령은 지난 12월 12일 자신의 입장을 설명하는 기자회견에서 “정치적 반대자들이 중국의 스파이 활동을 막기 위해 법안을 막고 있다”고 전하며 “지난 6월과 11월 중국 스파이가 미국과 한국의 군사 시설을 촬영한 것으로 의심되는 두 가지 사례가 있다”고 언급했다고 보도했다.
이에 대해 SCMP는 일방적인 주장일 뿐이라며 주장했다. 탄핵 집회에 계속 참여하고 있다는 57세의 농부 정충식씨와의 인터뷰를 통해 중국인이 집회에 많이 참여한다는 주장을 일축했다.
그는 SCMP와의 인터뷰에서 “계속 시위에 참여했지만 중국인을 보지 못했다”며 “중국인들이 대거 집회에 참여하고 있다는 것은 말도 안 되는 소리”라고 했다.
SCMP는 국민의힘이 중국 혐오증을 계속 부추기면 중국과의 관계가 심각하게 악화하는 것은 물론, 한국 내부도 크게 분열시킬 것이라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