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尹 체포영장 재발부’ 첫 주말…도심 곳곳 대규모 탄핵 찬반 집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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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일 서울 종로구 동화면세점 인근에서 윤석열 대통령 탄핵 반대 집회를 하고 있다. 2025.01.11 뉴시스

11일 서울 종로구 동화면세점 인근에서 윤석열 대통령 탄핵 반대 집회를 하고 있다. 2025.01.11 뉴시스

윤석열 대통령에 대한 2차 체포영장이 발부된 뒤 첫 주말인 11일, 서울 도심 곳곳에선 대규모 탄핵 찬반 집회가 열렸다. 2차 체포영장 집행이 이르면 다음 주라는 관측이 나오는 가운데 찬반 진영 간 긴장감은 더 고조될 것으로 보인다.

전날 사직한 박종준 전 대통령경호처장을 두고 윤 대통령 지지자들은 “경찰과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가 관저에 강제 진입할 명분 사라졌다”, 반대자들은 “대통령 체포는 시간 문제”라며 엇갈린 반응을 보였다.

이날 오전 6시부터 서울 용산구 한남동 대통령 관저 인근은 집회 참여자들로 북적였다. 신자유연대 등 보수단체는 ‘탄핵 기각 촉구’ 집회를 열고 “탄핵 기각” “이재명 구속”을 외쳤다.

한 20대 남성은 무대에 올라 “공수처는 윤 대통령에 대한 불법체포 행위를 멈춰라”고 외쳤다. 윤 대통령 체포영장이 발부된 시점부터 매일 집회에 나왔다는 이모 씨(73)는 “언제 대통령을 체포할지 모르니 앞으로도 계속 집회에 나올 것”이라고 말했다.

볼보빌딩과 일신빌딩 앞에선 진보 단체가 집회를 이어갔다. 이들은 ‘내란수괴 윤석열 즉각 체포’ 등이 적힌 피켓을 든 채 윤 대통령의 탄핵을 촉구했다. 한국노동조합총연맹(한국노총)은 오후 5시부터 ‘정권 퇴진 촉구’ 집회를 열 예정이다. 오후 4시 30분 기준 관저 인근에선 경찰 비공식 추산 신자유연대 등 지지자들은 1만1000명, 반대자들은 500명이 모였다.

이날 오후 서울 종로구 광화문광장 일대에서도 800여m를 사이에 두고 대규모 찬반 집회가 열렸다. 자유통일당이 주최한 집회에 참여한 사람들은 ‘탄핵무효 이재명구속’, ‘지키자 우리가 윤석열이다’ 등이 적힌 피켓을 들고 “탄핵 반대”를 외쳤다.

충남 아산에서 온 이재구 씨(71)는 “대통령이 복귀하고 나라 정상화돼야 한다는 절박한 마음으로 나왔다”고 말했다. 집회에서 만난 한 남성은 “경찰이 경호처장 체포를 이유로 관저에 들어올 거란 얘기가 있었는데 이제 핑계는 사라졌다”며 “일단은 시간을 번 거 같아 마음이 조금 놓인다”고 했다.

촛불승리전환행동(촛불행동) 등 진보 단체는 오후 2시부터 동십자로터리 인근에서 집회를 열었다. 사회자로 나선 김지선 서울 촛불행동 공동대표는 “박종준 경호처장이 도저히 버틸 수 없었는지 줄행랑을 쳤다. 윤석열 체포 준비가 착착 진행되고 있다”며 “무너진 국격을 윤석열 체포로 회복시켜야 한다”고 외쳤다.

경기 용인시에서 온 하대현 씨(44)는 “한국 정치, 경제에 위협이 되는 윤 대통령이 체포돼야 분노가 사그라들 것 같다”고 말했다. 이날 광화문 일대에는 오후 4시 반 기준 경찰 비공식 추산 지지자들 3만2000명, 반대자들 1만9000명이 모였다.

한편 이날 대규모 집회로 인해 도로가 통제되면서 차량 정체가 발생하기도 했다. 서울교통포털(TOPIS)에 따르면 이날 오전부터 세종대로 일대는 시속 5~14km, 한남대로 일대는 시속 9~11km에 그쳤다.

이수연 기자 lotu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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