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신하연 기자] 화장품 업종이 모처럼 강세를 이어가고 있다. 중국 정부의 부양책과 함께 소비심리가 회복될 경우 국내 화장품 기업 실적이 반등할 수 있다는 기대감이 반영되면서다.
15일 엠피닥터에 따르면 지난 한 주(9~13일) 국내 화장품 대장주 아모레퍼시픽(090430) 주가는 8.56% 상승했다. 이 외에도 코스메카코리아(241710)(11.86%), 코스맥스(192820)(9.09%), 한국콜마(161890)(8.14%) 등 화장품 업종 주요 종목이 일제히 상승 흐름을 보였다. 같은 기간 코스피 수익률(2.15%)을 큰 폭으로 웃도는 수치다.
앞서 홈뷰티 디바이스 업체 에이피알(278470)의 경우 지난 11일 미국 블랙프라이데이 기간 프로모션에서 300억원에 달하는 매출을 기록, 사상 최대 성과를 기록했다는 소식에 실적 상승 기대감이 반영되면서 주가가 하루 만에 장중 8% 가까이 뛰기도 했다.
코스닥 시장에서도 브이티(018290)(16.19%), 파마리서치(214450)(14.75%) 아이패밀리에스씨(114840)(11.11%) 등이 강세를 보였다. 화장품 유통 무역업체인 실리콘투(257720)(17.35%)에도 온기가 미치는 모습이다.
최근 중국 정부가 내수 부양 의지를 보이면서 국내 화장품 기업이 수혜를 볼 수 있다는 인식이 확산한 영향으로 풀이된다. 중국은 세계 최대의 화장품 시장 중 하나로, 중국 소비자들의 구매력은 국내 화장품 업계의 실적에 큰 영향을 미친다.
지난 11~12일 베이징에서 중국 중앙경제공작회의를 연 중국 정부는 내년에도 대규모 경제 부양책 단행 기조를 이어가겠다고 밝혔다. 앞서 9일 정치국회의에서는 통화정책 기조를 ‘온건’에서 ‘적당히 완화’로 수정하고 재정정책에 있어서도 ‘더 적극적인’ 재정정책이라는 표현을 사용, 전방위적인 내수 확대 의지를 확인한 바 있다.
이에 따라 소비 진작을 위한 추가 정책이 나올 것으로 기대되면서 중국 내 소비 시장의 회복에 대한 기대감이 고조되는 분위기다. 전문가들도 미국의 연말 소비 확대 기대감에 더해 중국의 추가적인 경기 부양책이 화장품 업종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박종현 다올투자증권 연구원은 “중국 경기 반등에 대한 기대감이 주가 상승으로 작용하고 있다”며 “내년 3월 전국인민대표대회까지 중국에 대한 기대감이 유효하다”고 진단했다. 주목할 만한 종목으로는 4분기 호실적이 기대되는 에이피알을 비롯해 아모레퍼시픽과 한국콜마를 꼽았다.
나정환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중앙경제공작회의 종료 후 구체적인 경기 부양정책이 발표 될 경우 중국 소비 모멘텀이 한층 강화 될 수 있다”며 “특히 화장품 업종의 경우 미국 연말 소비 확대 기대감에 더해 중국의 추가 부양책이 가세한다면 주가 상승에 긍정적으로 작용할 가능성이 존재한다”고 진단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