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X개 훈련 시키냐" 말까지…SKT 유심 부족에 '불만 폭발' [현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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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8일 오전 9시 40분 서울 종로구 T월드 PS&M 광화문점 앞에 104명의 이용자들이 SK텔레콤의 유심 무료 교체 서비스를 받으려 줄을 서고 있다. 사진=박수빈 기자

28일 오전 9시 40분 서울 종로구 T월드 PS&M 광화문점 앞에 104명의 이용자들이 SK텔레콤의 유심 무료 교체 서비스를 받으려 줄을 서고 있다. 사진=박수빈 기자

"X개 훈련 시키는 겁니까?"
"번호표 나눠주는 거 나는 몰랐어요, 빨리 말해줬어야죠"
"언제 몇 시까지, 몇 명까지 가능하다는 건 미리 말해줘야 하는 거 아닌가요?"

28일 오전 10시께 SK텔레콤의 유심 무료 교체 서비스를 받으려 서울 종로구 T월드 PS&M 광화문점을 찾은 이용자들 사이에선 이 같은 원성이 쏟아졌다. 유심을 당일 교체할 수 있는 일종의 '보증서'인 번호표를 받지 못했기 때문이다. 이 매장에서 이날 준비된 유심은 100개였지만, 교체 시작 20분 전인 오전 9시40분 기준 대기인원이 104명에 달해 이미 이를 넘어섰다.

SK텔레콤은 이날부터 T월드와 공항 등을 찾은 이용자에게 무료로 유심을 교체한다고 밝혔다. 인파가 몰리면서 발생할 혼란을 방지하기 위해 예약 시스템도 이날 오전 8시30분 시작했다.

하지만 현장 혼란을 막진 못했다. 이날 T월드 PS&M 광화문점은 예정보다 한 시간 빠른 오전 9시부터 유심 무료 교체를 진행했다. 'ㄴ' 자 모양으로 매장을 둘러싼 형태로 인근 가게 2곳 앞을 줄지어 설 정도로 이용자들이 몰렸다. 미납 요금 서비스를 받으려던 한 이용자는 유심을 교체하려는 대기줄에 밀려 매장 안에 들어가지도 못했을 정도다.

현장에 있던 SK텔레콤 관계자는 예약서비스를 함께 안내하면서 "오픈 전부터 기다리시는 분들 있었다. 당일 오신 분들은 최대한 헛걸음 하시지 않게 하려고 번호표를 배포하고 있다. 오늘 저희 매장이 준비한 유심 개수를 의미하는 번호표"라며 "160개를 준비했다"고 설명했다.

28일 오전 10시서울 종로구 T월드 PS&M 광화문점에서 배포하던 유심 교체 접수 번호표가 100번에서 끝이 났다. 사진=박수빈 기자

28일 오전 10시서울 종로구 T월드 PS&M 광화문점에서 배포하던 유심 교체 접수 번호표가 100번에서 끝이 났다. 사진=박수빈 기자

하지만 실제로 배포한 번호표는 100번에 그쳤다. 오전 10시 바로 눈앞에서 번호표를 받지 못한 이용자들 일부는 목소리 높여 불만을 표시했다. SK텔레콤 직원은 예약 안내 서비스를 안내하면서 양해를 구했다.

이 매장에서 대기 100명 이내에 줄을 섰지만 번호표를 못 받았다는 A씨는 "내 순서를 놓친 것 같다"고 토로했다. 번호표는 약 10분 간격으로 지급됐다. 현장 직원 한 명이 일일이 번호표를 나눠주면서 안내를 이어갔다.

매장을 찾았다가 돌아가는 이용자도 있었다. 업무 시간 도중 들렀다는 박모 씨(49)는 "이번 주 안으로 출국해야 해서 꼭 유심을 바꿔야 하는데 회사에 양해를 구하기도 어려워 담배 피운다고 하면서 살짝 나왔다. 하지만 사람이 너무 많아서 내일 다시 와야 할 것 같다"며 "유심보호서비스를 신청해도 해외 나가면 무용지물이라 유심 자체를 바꿔야 하는데 난감하다"고 말했다.

예약서비스를 신청하려 했지만 잘되지 않아 현장을 찾은 이용자도 있었다. 김모 씨(48)는 "예약서비스 있는 건 알았는데 예악이 잘 안 되고 있어 매장에 왔다"며 "통신사를 바꾸려 해도 휴대폰도 바꿔야 하고 시간이 걸리니 지금 당장 할 수 있는 걸 하기 위해 유심부터 바꾸러 왔다"고 말했다.

28일 오전 11시 25분 SK텔레콤 유심 무료 교체 신청 예약 서비스에 12만6629명의 대기 인원이 모여들었다. 사진=독자제공

28일 오전 11시 25분 SK텔레콤 유심 무료 교체 신청 예약 서비스에 12만6629명의 대기 인원이 모여들었다. 사진=독자제공

예약서비스는 현재 사람이 몰려 신청이 쉽지 않은 상황. 이날 오전 11시25분쯤 유심 무료 교체 신청 사이트 대기인원은 12만명이 훌쩍 넘었다. "현재 접속자가 많아 순차적으로 진행되고 있습니다. 잠시만 기다려 주시기 바랍니다"라는 안내문구만 표시돼 있는 상태였다.

박수빈 한경닷컴 기자 waterbea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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