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일(한국시간) 막 내린 제81회 US여자오픈 대회장에서 반가운 얼굴이 눈에 띄었다. 바로 2012년 이 대회 우승자, 최나연이다.
미국 캘리포니아주 퍼시픽 팰리세이즈의 리비에라CC(파71)에서 열린 이번 US여자오픈에는 그 어느 때보다 많은 골프팬들이 대회장을 찾았다. 특히 한국 교민들이 대회장에서 여자골프 최고 권위 대회를 즐긴 가운데 최나연이 선수들을 응원하고 격려하는 모습은 팬들에게 깊은 감동을 줬다.
최나연은 이날 최종라운드에서 절친 신지애를 매 홀 따라다니며 응원했다. 또 미국여자프로골프(LPGA)투어를 함께 뛰었던 김효주 등의 후배들과도 반갑게 인사했다. 전인지의 코치로 대회장에 온 LPGA 프로 골퍼 김송희에게도 응원 인사를 잊지 않았다. 두 사람 역시 막역한 친구 사이로 알려져 있다.
신지애는 "나연이가 따라다니며 응원해줘서 좋았다. 나연이가 '이제 아는 사람이 너 밖에 없어'라더라"며 웃었다. 한국 여자골프 최고의 스타였던 최나연이지만 현역에서 은퇴한 뒤 시간이 흐르면서 그를 개인적으로 알지 못하는 후배들이 부쩍 많아진 탓이다.
반면 한국 교민 팬들은 최나연을 크게 반겼다. 많은 팬들이 최나연과 사진을 찍고 사인을 요청했다. 한국 선수들을 응원하기 위해 대회장에 왔다가 여자골프 최고 스타였던 최나연을 만난 것은 골프팬으로서 큰 행운이 아닐 수 없다.
최나연은 이날 'US여자오픈 전 챔피언' 비표를 들고 대회장을 누볐다. 대회를 주최하는 미국골프협회(USGA)에서 발행하는 출입 비표는 선수, 스폰서, 미디어, 자원 봉사자 등 대회에서 관련된 업무를 진행하는 사람들에게만 엄격하게 발급되며 들어갈 수 있는 공간이 명확하게 한정된다. 최나연의 비표에는 '모든 구역 출입 허용'이라고 쓰여 있었다. US 여자오픈 우승이 얼마나 값지고 귀한 명예인지를 알 수 있는 장면이다.
대회 현장에서 최나연은 여러 감정이 교차하는 듯 했다. 그는 "선수들이 플레이하는 모습을 보니 다시 나도 대회를 뛰고 싶다는 들었다"며 "단독 선두까지 달린 전인지의 17, 18번홀이 너무 아까웠다. 동시에 넬리 코다가 진짜 대단하더라"고 소감을 털어놨다.
최고의 선수들이 펼치는 치열한 경쟁은 최나연의 승부욕도 자극했다고 한다. 그는 "경기를 치르는 선수들이 부럽기도 하고 잘하는 모습을 보니까 좋다"면서도 "투어 생활이 그립다가도 '아 난 이제 몸도 실력도 너무 후퇴했어'라는 생각이 같이 든다"고 미소지었다.
최나연은 은퇴 후에도 유튜브를 통해 팬들과 소통하고 골프 강의와 레슨을 진행하면서 활발하게 활동하고 있다. 여자 골프의 발전을 위해 끊임없이 멈추지 않고 계속해서 노력하는 모습이 아름답다.
강혜원 KLPGA 프로

1 week ag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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