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FC 고인물' 머샤트가 태권도를 사랑하는 이유[이석무의 파이트클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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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등록 2025-04-06 오전 6:00:37

    수정 2025-04-06 오전 6:00:37

[이데일리 스타in 이석무 기자] UFC 미들급 파이터 제럴드 머샤트(37·미국)는 옥타곤에서만 벌써 10년째 활약 중인 베테탕이다. 통산 전적이 55전 37승 18패에 이른다. 18패라는 숫자가 말해주듯 최정상급 파이터라고 말하긴 어렵다.

하지만 머샤트는 이미 UFC 미들급 역사에 큰 획을 그은 선수다. 그가 기록한 11번의 서브미션 승리와 12번의 피니시 승리 기록은 모두 미들급 역대 1위 기록이다. UFC 22전 기록은 UFC 미들급 역대 최다 경기 4위에 해당한다.

UFC 미들급 파이터 제럴드 머샤트. 사진=UFC
제럴드 머샤트. 사진=제럴드 머샤트 개인 SNS

이렇게 산전수전 다 겪은 머샤트는 6일(이하 한국시간) 미국 라스베이거스 UFC 에이펙스에서 열리는 ‘UFC 파이트나이트 : 에밋 vs 머피’ 대회에서 브래드 타바레스(37·미국)와 대결한다.

하와이 출신으로 한국계 이민자 후손인 타바레스는 UFC 미들급 역대 최다 경기 1위(25전) 및 최다승 2위(15승)인 베테랑이다. 머샤트 대 타바레스의 이번 대결은 UFC 미들급의 ‘고인물’간 대결이다.

머샤트는 이번 경기에 앞서 이데일리와 가진 화상 인터뷰에서 “그동안 나는 치고 올라오는 선수들, UFC에 새로 들어온 선수들과 많이 싸웠다”며 “나 같이 검증된 베테랑과 경기를 하게 돼 기분이 좋다”고 말했다.

이어 “타바레스는 파워가 좋고 방어가 탄탄하다. 정말 뛰어난 테이크다운 방어 능력을 가지고 있다”면서 “가장 중요한 건 압박을 거는 것이다. 테이크다운 실패를 두려워하지 않고 반복해서 시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더불어 “타바레스와 경기는 정말 재밌는 경기가 될 것이다”면서도 “결국 내가 2~3라운드에서 서브미션으로 이길 것이다”고 큰소리쳤다.

머샤트는 서브미션의 달인이다. 통산 37승 가운데 29승을 서브미션으로 이겼다. UFC에 온 이후 12승 중 11승이 서브미션 승리였다. 서브미션이 아닌 유일한 1승은 바디킥에 의한 TKO승이었다. 길로틴 초크, 리어네이키드 초크, 암바, 암트라이앵글 초크, 아나콘다 초크, 페이스 크랭크 등 서브미션 기술 종류도 다채롭다.

마샤트는 그같은 능력과 기록에 대해 자부심을 숨기지 않았다. 그는 “난 마이크 타이슨 같은 파워를 타고나지 못했다. 그렇기 때문에 서브미션을 노리는 것이다”며 “운이 좋게도 뛰어난 그래플러들과 함께 훈련할 수 있었다. 특히 MMA 그래플링 분야에서 말이다”고 설명했다.

더불어 “내가 처음 MMA를 시작했을 때 나를 가르쳐준 이들은 주짓수가 아닌 레슬링 배경을 가진 사람들이었다. 난 MMA에 입문한 뒤 주짓수를 배웠다”며 “그런 하이브리드 시스템 속에서 주짓수 실력을 발전시켰다. 순수 주짓수에서도 많은 것을 배웠지만 내 그라운드의 핵심은 톱포지션 컨트롤을 통해 상대가 항복할 때까지 체력을 갉아먹는 것이다”고 강조했다.

재밌는 것은 머샤트의 첫 격투기 경험은 태권도라는 점이다. 어릴 적 집 근처에 있던 태권도 도장을 우연히 알게 돼 몇 년 간 태권도를 수련했다. 한국 교민이 운영했던 도장에서 배운 태권도 수련 경험은 그의 선수 인생에서 많은 영향을 미쳤다.

머샤트는 “태권도는 내게 좋은 무술 경험이었다. (태권도 경험 덕분에) 괜찮은 킥 실력을 갖게 됐다”며 “사람들이 믿지는 않지만 앤서니 페티스와 샤브캇 라흐모노프가 ‘원더보이’ 스티브 톰슨과 경기를 준비할때 내가 원더보이 역할을 했다. 사이드 스탠스로 서면서 온갖 화려한 킥을 구사했다”고 말했다.

이어 “뮬론 내 경기 스타일 상으로는 태권도 기술을 사용할 기회가 많지 않다”면서 “그래도 태권도를 통해 격투기에 입문한 덕분에 왼발 킥이 굉장히 좋아졌고 킥을 차려는 것을 잘 숨길 수 있다”고 덧붙였다.

머샤트의 독특한 이력은 또 있다. 그는 대학에서 음악 교육을 전공했다. 특히 색소폰 연주 실력이 수준급이다. 물론 MMA로 진로를 정한 뒤 음악과는 멀어진 상태다.

그는 “아마 은퇴 후 음악을 직업으로 하진 않을 것 같다. 어쩌면 내 아들에게 조금 가르쳐줄지도 모르겠다”며 “그래도 가끔씩 색소폰 열정을 분출하기도 한다. 예전처럼 잘 불지는 못하지만 여전히 연주 실력이 남아있다”고 자랑했다.

인터뷰 말미에 머샤트는 선수로서 소박한 목표를 털어놓기도 했다.

“내 인생 목표는 좋은 사람이 되는 것, 우리 가족에게 잘하는 것이다. 행복하고, 건강한 가정 생활을 꾸려나가는 것이다. 물론 UFC에서 챔피언이 되면 좋다. 하지만 그럴 수 없다면 가능한 한 많은 경기를 치르면서 계속 이기고 싶다. 가능한 한 많은 돈을 벌어 격투기에서 은퇴할 때 안정적인 삶을 꾸릴 수 있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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