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ech&]“나를 살리고 떠난 그 소방관님께”… 보내지 못한 익명의 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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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에 사는 박모 씨(20대·남)에겐 어린 시절 잊지 못할 기억이 남아 있다. 집을 집어삼킬 듯 번지는 불길과 매캐한 연기, 어디로 가야 할지 몰라 울고 있던 아이. 그때 소방관이 화마를 뚫고 들어왔다. 소방관은 아이를 품에 안고 밖으로 빠져나왔다. 아이가 안전한 곳에 도착한 것을 확인한 소방관은 다시 몸을 돌려 불길 속으로 들어갔다. 그것이 아이가 본 소방관의 마지막 모습이었다. 소방관은 끝내 돌아오지 못했다.세월이 흘러 아이는 어른이 됐다. 누군가 대신 내어준 삶을 살아가면서 마음 한편에는 하지 못한 말이 남아 있었다. 이름도, 얼굴도 잘 모르지만 자신을 품에 안았던 그 사람에게 꼭 전하고 싶었던 말이다.“그분의 희생 덕분에 저는 지금 이 자리에 살아가고 있습니다. 감사합니다. 잊지 않겠습니다.”오랫동안 마음속에 머물던 이 이야기는 LG유플러스의 인공지능(AI) 기반 참여형 캠페인 ‘심플(Simple) 사서함’에 녹음됐다. 사서함에는 이렇게 미처 전하지 못했던 수많은 말이 쌓이고 있다.평생 가슴에 묻어둔 한마디, 광화문을 밝히다 동아일보·동아닷컴과 LG유플러스는 지난달부터 ‘심플 사서함’에 모인 시민들의 메시지를 광화문 동아미디어센터 외벽에 설치된 초대형 디지털 사이니지 ‘룩스(LUUX)’를 통해 공개하고 있다. 직접 전하기에는 쑥스럽고, 문자나 카카오톡으로 쓰기에는 너무 무거워 몇 번이고 ‘전송’ 버튼 앞에서 망설였던 짧은 말들이 도심을 지나는 시민들의 마음을 어루만지고 있다.그중에는 부모 품을 떠나 타지에서 직장 생활을 하던 딸이 사회생활을 시작하고 직접 돈을 벌어 본 뒤에야 비로소 깨달은 내용도 있다.“아빠 제가 살아오면서 한 번도 부족하다고 생각한 적이 없었는데, 그 풍족함은 아빠가 먹고 싶은 거, 아빠가 하고 싶은 것을 참고 저에게 대신 준 덕분이었다는 걸 알게 됐어요.” -서울 20대 임모 씨-누군가는 이름도 모르는 직장인에게 말을 건넸다.“매일 텅 빈 새벽 집을 나서고 늦은 밤 지친 몸을 이끌고 돌아오는 당신, 그 거친 길을 매일 묵묵히 걸어가고 있는 당신은 정말 책임감 있는 사람입니다. 치열한 하루가 반드시 빛나는 결실로 돌아올 겁니다.” -광주 20대 윤모 씨-출근길과 점심시간, 퇴근길 하루 세 차례 흘러나오는 메시지는 그 앞을 지나던 누군가를 위로하는 한마디가 된다. 가장 디지털적인 기술로 되살린 ‘아날로그적 온기’ 이메일, 숏폼 등 빠르고 가벼운 소통이 범람하는 시대에, 음성메시지(사서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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