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T 인증 제한합니다"…보험·카드·캐피탈, SKT 인증 중단 확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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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송주오 기자] 신용카드사들과 캐피탈사들이 SK텔레콤 해킹 사태로 인한 금융 피해를 막기 위해 휴대폰 인증 중단 혹은 인증 방식 권고에 나섰다.

해킹 공격으로 가입자 유심 정보가 탈취된 SK텔레콤이 가입자 유심 무상 교체를 시작한 28일 서울 마포구의 한 T월드 본사 직영 대리점을 찾은 고객들이 유심을 교체하기 위해 대기하고 있다.(사진=방인권 기자)

28일 금융권에 따르면 KB캐피탈은 지난 25일 공지를 통해 휴대폰 인증을 당분간 중단한다고 밝혔다. KB캐피탈은 “본인 명의로 스미싱·보이스피싱이 시도될 수 있다”며 “출처불명의 링크나 전화에 절대 응답하지 말라”고 당부했다.

삼성카드는 같은 날 인증방식 변경을 권고했다. 삼성카드는 ‘금융·포털 사이트의 본인인증방식이 SMS문자라면 변경해주세요’라며 앱 기반 인증수단으로의 변경을 추천했다. 그러면서 SKT 등을 사칭하는 전화, 문자 등에 주의해달라고 했다. 롯데카드와 KB국민카드 역시 주의를 당부했다.

보험사들도 SKT 인증 중단을 제한하고 있다. KB라이프는 “최근 발생한 SKT 유심 유출사고의 영향을 미연에 방지하고자 일시적으로 SKT 및 SKT알뜰폰 인증을 제한한다”고 밝혔다. KB라이프는 다른 인증 수단을 이용해줄 것을 당부했다. NH농협생명은 이날 오후 6시부터 SKT 인증을 제한한다. 한화생명은 인증 방식을 변경해달라고 공지했다.

앞서 금융감독원은 지난 24일 금융회사에 공문을 보내 향후 해커가 유심 복제 등을 통해 휴대폰 본인인증을 우회하고 부정 금융거래를 시도할 우려가 있다며 유의를 당부했다.

한편, SK텔레콤은 이날부터 무료 유심 교체에 돌입했다. SK텔레콤은 현재 약 100만개의 유심을 보유하고 있고, 다음 달 말까지 약 500만개의 유심을 추가 확보할 계획이다. 다만 SK텔레콤 가입자 2천300만명과 이 회사 망을 사용하는 알뜰폰 가입자 187만명을 합해 교체 대상자가 모두 2천500만명에 달한다는 점에서 재고 부족에 따른 혼란이 예상된다.

교체를 희망하는 고객은 주변 T월드 매장이나 공항 로밍센터에서 유심을 교체할 수 있다. T월드 매장에서 오래 대기하지 않도록 온라인 예약 신청도 받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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