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산 박지훈이 22일 인천 SSG전에서 5타수 2안타 3타점의 활약을 펼치며 팀의 9-2 승리를 이끌었다. 박지훈이 6회초 2타점 중전적시타를 쳐낸 뒤 환호하고 있다. 사진제공|두산 베어스
두산 베어스 내야수 박지훈(25)은 2020시즌 신인드래프트 2차 5라운드(전체 49순위)에 지명받은 기대주다. 입단 초부터 1군에서 기회를 받으며 향후 팀의 주축으로 성장할 가능성을 보여줬다. 2021시즌 1군 34경기에서 타율 0.333(12타수 4안타), 홈런 없이 2타점, 3도루를 기록하며 가능성을 남긴 뒤 현역으로 입대해 병역 의무까지 마쳤다. 2023년 6월 전역 후에도 1군에 등록돼 22경기를 소화했다.
그러나 2024시즌 1군에서 기록을 남기지 못했다. 야구계를 충격에 빠트렸던 ‘오재원 사태’에 연루된 탓이었다. 퓨처스(2군)리그 22경기에서 타율 0.306(85타수 26안타), 홈런 없이 10타점, 4도루로 좋은 타격감을 보였던 터라 아쉬움이 더욱 컸다. 좌절감이 상당했지만, 그대로 주저앉을 수 없었다. KBO 상벌위원회에서 받은 사회봉사 80시간의 징계를 성실히 이행했고, 지난해 11월 이천 마무리캠프에 합류해 밤낮을 가리지 않고 구슬땀을 흘렸다.
노력한 자에게 기회가 찾아왔다. 스프링캠프 기간 치열한 생존경쟁을 펼쳤고, 정규시즌 개막전 엔트리에 이름을 올리는 기쁨을 누렸다. 확대엔트리 시행(9월 1일) 이전까지 3차례 1, 2군을 오가며 6타수 1안타(타율 0.167)에 그치며 아픔을 겪었지만, 46차례 2군경기에선 타율 0.293(133타수 39안타), 2홈런, 16타점, 7도루로 제 몫을 해냈다.
두산 박지훈이 22일 인천 SSG전에서 5타수 2안타 3타점의 활약을 펼치며 팀의 9-2 승리를 이끌었다. 박지훈이 6회초 2타점 중전적시타를 쳐내고 있다. 사진제공|두산 베어스
오랜 기다림 끝에 16일 1군에 복귀했다. 5월 27일 이후 112일만이었다. 박지훈은 기다렸다는 듯 자신의 가치를 증명하기 시작했다. 17일 잠실 키움 히어로즈전에선 데뷔 첫 홈런을 뽑았고, 4안타를 몰아친 21일 인천 SSG 랜더스전까지 5연속경기 안타 행진을 이어갔다.
22일 인천 SSG전에서도 맹타를 휘둘렀다. 2번타자 3루수로 선발출전해 5타수 2안타 3타점 1득점의 활약을 펼치며 팀의 9-2 승리에 일조했다. 데뷔 후 한 경기 최다 타점(종전 2타점)을 올리며 6연속경기 안타 행진을 이어갔다. 올 시즌 타율은 0.440(25타수 11안타)이다. 9위 두산(58승6무74패)은 2연패에서 벗어나며 갈길 바쁜 3위 SSG(69승4무61패)에 일격을 가했다.
박지훈은 2-0으로 앞선 5회초 1사 2·3루서 SSG 에이스 드류 앤더슨을 상대로 1타점 중전적시타를 뽑았다. 6-0으로 앞선 6회초 1사 2·3루서도 송영진을 상대로 2타점 중전적시타를 터트려 승부를 결정지었다. 2안타 모두 순도가 높았다. 박지훈은 두 팔을 번쩍 들며 기쁨을 만끽했다.
이날 두산은 선발투수 곽빈이 5이닝 동안 4안타 2사사구 11탈삼진 무실점의 호투로 4승(7패)째를 챙겼다. 타선에선 결승타를 쳐낸 강승호(4타수 2안타 1홈런 1타점), 안재석(5타수 2안타 3타점)이 힘을 보탰다.
두산 박지훈이 22일 인천 SSG전에서 5타수 2안타 3타점의 활약을 펼치며 팀의 9-2 승리를 이끌었다. 박지훈이 6회초 2타점 중전적시타를 쳐내고 있다. 사진제공|두산 베어스
강산 기자 posterboy@donga.com
인천|강산 기자 posterbo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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