홈런 치는 ‘황금 장갑’ 유격수 ‘어섬킴’ FA 몸값 날개 달았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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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적후 ‘유리몸’ 꼬리표 떼고 반전
시즌 5호포 폭발, 9경기 연속안타… 팀 방문경기 8연승 견인 복덩이로
MLB 최소 5개팀이 유격수 필요… FA 나오면 1억달러 잭팟도 가능

애틀랜타 김하성이 22일 디트로이트와의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 방문경기에서 4회초에 1점 홈런을 날린 뒤 ‘날갯짓 세리머니’를 하며 베이스를 돌고 있다. 김하성은 최근 7경기에서 홈런 2개를 포함해 장타율 0.615를 기록 중이다. 디트로이트=AP 뉴시스

애틀랜타 김하성이 22일 디트로이트와의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 방문경기에서 4회초에 1점 홈런을 날린 뒤 ‘날갯짓 세리머니’를 하며 베이스를 돌고 있다. 김하성은 최근 7경기에서 홈런 2개를 포함해 장타율 0.615를 기록 중이다. 디트로이트=AP 뉴시스
‘어섬(Awesome) 킴’ 김하성(30·사진)에게는 애틀랜타 유니폼이 날개다. 애틀랜타에 합류할 때만 해도 ‘건강 이슈’에 의혹의 눈초리를 받았던 김하성이지만 이후 팀의 ‘방문경기 무패 행진’을 이끄는 복덩이가 됐다. 이제 김하성이 내년 1600만 달러(약 223억 원)를 받을 수 있는 기존 계약을 깨고 자유계약선수(FA) 시장에 나올 것이라는 전망이 지배적이다. 건강한 김하성은 1억 달러짜리 대형 계약도 가능하다.

김하성은 22일 디트로이트와의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MLB) 방문경기에 6번 타자 유격수로 선발 출전해 1-0으로 앞선 4회초 1점 홈런을 날리며 팀의 6-2 승리를 도왔다. 김하성은 애틀랜타 유니폼을 입고 18경기를 치르는 동안 벌써 3개(시즌 홈런 5개·탬파베이 기록 포함)의 아치를 그렸다. 올 시즌 애틀랜타 유격수 포지션에서 홈런을 친 선수는 김하성이 유일하다. 애틀랜타의 중심 타자로 떠오른 김하성은 베이스를 돌 때 양팔을 벌려 파닥이는 ‘날갯짓 세리머니’도 선보였다.

김하성은 8회에는 희생플라이로 1타점을 추가하며 3타수 1안타 2타점 1볼넷으로 경기를 마쳤다. 김하성은 최근 9경기 연속 안타에 일주일간 OPS(출루율+장타율) 1.015로 쾌조의 타격감을 자랑 중이다.

불과 한 달 전만 해도 상상하기 힘든 모습이다. 김하성은 샌디에이고에서 뛰던 지난해 8월 어깨를 다쳐 시즌을 조기 마감했다. 이후 탬파베이와 2년 2900만 달러에 FA 계약을 맺고 올 시즌을 시작했지만 회복이 늦어지면서 7월에야 복귀전을 치렀다. 그러나 허리와 등 부상에 시달리며 24경기에 나와 타율 0.214에 그친 뒤 웨이버 공시됐다. 결과적으로 탬파베이의 인내심이 부족했다. 김하성은 애틀랜타 유니폼으로 갈아입은 뒤에는 타율 0.313을 기록 중이다. 브라이언 스닛커 애틀랜타 감독은 “(김하성의 활약이) 말도 안 된다. 정말 대단하다. 김하성이 처음 팀에 왔을 때 경기를 많이 뛰지 않았기 때문에 ‘휴식이 필요하면 말하라’고 했었다. 그런데 한 번도 쉬지 않았고 쉬고 싶다는 의사를 내비친 적도 없었다. 팀에 정말 큰 도움을 주고 있다”고 말했다.

김하성이 애틀랜타 데뷔전을 치른 3일 시카고 컵스전부터 이날까지 애틀랜타는 방문경기에서 한 번도 패하지 않고 8연승을 달렸다. 애틀랜타는 이미 포스트시즌 탈락이 확정된 상태지만 김하성 덕에 시즌 막판 분위기 반전에 성공하면서 내년 시즌을 기대할 수 있는 이유를 찾았다.

애틀랜타는 탬파베이에서 김하성의 계약을 그대로 넘겨받았다. 이에 따라 김하성에게 내년 계약 이행 여부를 결정할 수 있는 ‘옵트 아웃’ 권리가 있다. 김하성이 내년에 1600만 달러보다 더 받을 자신이 있다면 다시 FA 선언을 하면 된다.

김하성은 2023년 유틸리티 선수 부문 골드글러브를 수상하며 빅리그에서도 정상급 수비력을 인정받았다. 여기에 주춤했던 방망이까지 살아났다. 게다가 올해 FA 시장은 공급까지 적어 김하성의 몸값이 더욱 뛸 수밖에 없다. 이번 시즌이 끝나고 FA 자격을 얻는 유격수 중 주전급은 보 비솃(27·토론토), 트레버 스토리(33·보스턴) 정도다. 미국 스포츠 전문 매체 애슬레틱은 “(MLB 30개 팀 가운데) 최소 5개 팀이 유격수가 필요한 상황”이라며 “김하성이 건강하기만 하다면 스콧 보라스를 에이전트로 두지 않아도 연평균 1600만 달러를 초과하는 다년 계약도 충분히 맺을 것이다. 그런데 김하성의 에이전트는 보라스다. 연평균 2000만 달러를 웃도는 다년 계약도 따낼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김하성은 ‘유리 몸’ 꼬리표를 떼어내면서 시즌 중 웨이버 공시된 선수가 FA 시장 중심에 서는 ‘반전 드라마’의 주인공으로 우뚝 섰다. 올겨울 그의 선택에 리그 전체의 시선이 쏠린다.

임보미 기자 bo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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