존 존스 이전 UFC ‘GOAT’가 될 수 있었던 선수가 있다. 그의 이름은 ‘더 비스트’ 브록 레스너. UFC 해설위원인 조 로건은 분명 그렇게 됐을 거라고 믿었다.
레스너는 WWE 최고의 스타이자 한때 UFC를 공포로 몰아넣었던 괴수 그 자체였다. MMA 경험이 적었으나 베테랑들을 차례로 격파, 헤비급 챔피언이 되기도 했다.
랜디 커투어를 꺾고 헤비급 챔피언이 된 건 단 4번째 MMA 경기였을 때다. 이후 프랭크 미어, 셰인 카윈을 잡아내며 2차 방어까지 성공했다.
MMA 경험은 부족했으나 이미 대학 시절 레슬링으로 주목을 받던 레스너였기에 특유의 파워와 피지컬을 앞세운 플레이 스타일은 압도적이었다.
그러나 한계도 분명했다. 당대 최강이었던 케인 벨라스케스에게 완전히 무너지며 1라운드 만에 패배했다. 이후 1년 2개월여 만에 복귀전을 치렀으나 알리스타 오브레임의 제물이 되고 말았다.
레스너의 마지막 UFC 경기는 2016년에 있었던 마크 헌트전이다. 만장일치 판정승을 거두며 건재함을 과시했던 그였으나 이후 금지 약물 문제로 무효 처리됐다.
단기간 퍼포먼스만큼은 최고였던 레스너다. 다만 30대부터 시작한 MMA는 분명 부족했고 오랜 시간 정상에 설 수는 없었다. 5승 3패(1무효), 레스너의 짧고 굵은 UFC 커리어다.
로건은 레스너에 대해 큰 아쉬움을 드러냈다. 만약 레스너가 WWE가 아닌 MMA를 어린 시절부터 배웠다면 분명 ‘UFC GOAT’가 될 것이라고 자신하며 말이다.
로건은 “맹세할 수 있을 정도다. 레스너가 대학 졸업 후 곧바로 MMA에 뛰어들었다면, 이후 타격 기술을 배우고 작은 경기부터 차근차근 경험을 쌓았다면, WWE에서 시간 낭비하지 않았다면, 물론 그곳에서 엄청난 돈을 벌기는 했지만 말이다. 그랬다면 레스너가 UFC 역사상 가장 위대한 파이터 중 한 명이 될 거라고 믿고 있다. 그는 괴물이었고 거인이었다”고 이야기했다.
상상을 해보자. 짧은 기간 배운 MMA로도 헤비급 챔피언이 됐고 2번이나 방어에 성공한 레스너다. 그가 어린 시절부터 MMA를 제대로 배웠다면 분명 다른 미래가 그려졌을 수도 있다.
레스너는 50대를 바라보는 지금까지 여러 상대로부터 콜아웃을 받고 있다. 그러나 그가 다시 옥타곤에 오를 가능성은 크지 않다.
한편 레스너는 지금까지도 최고의 몸 상태를 유지하고 있다. 그는 WWE로 복귀했고 존 시나를 쓰러뜨리기도 했다.
[민준구 MK스포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