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LS 솔트레이크戰 ‘1골 2도움’
팀 4-1 완승 이끌어… 시즌 6호골
‘흥부 듀오’ 3연속 해트트릭 진기록
스티브 체런돌로 로스앤젤레스(LA) FC 감독(46·미국)은 22일 솔트레이크와의 미국 메이저리그사커(MLS) 안방경기에서 1골 2도움을 몰아친 손흥민(33·LA FC)을 이렇게 칭찬했다. LA FC는 이날 공격 포인트 3개를 올린 손흥민과 해트트릭을 작성한 드니 부앙가(31·가봉)의 활약을 앞세워 4-1 완승을 거뒀다.
최전방 공격수로 선발 출전한 손흥민은 팀이 0-1로 뒤진 전반 추가시간 1분 부앙가의 동점골에 도움을 기록했다. 2분 뒤엔 페널티아크 왼쪽 지점에서 왼발 중거리 슈팅으로 골네트를 갈랐다. 이날 경기의 결승골이자 최근 세 경기 연속 골이다. 손흥민은 14일 새너제이전에서 1골을 넣었고, 18일 솔트레이크전에선 LA FC 입단 후 첫 해트트릭을 작성했다. 나흘 만에 치러진 솔트레이크와의 리턴 매치에서도 골망을 흔든 손흥민의 올 시즌 MLS 득점은 6골(3도움)이 됐다.
손흥민은 MLS의 독특한 규정 덕에 도움을 추가했다. 후반 28분 손흥민이 패스한 공을 앤드루 모런(22·아일랜드)이 부앙가에게 연결했고, 부앙가는 칩샷으로 득점했다. MLS에선 A의 패스를 받은 B가 상대 선수를 여럿 제치는 등의 행동 없이 C에게 공을 연결해 득점이 이뤄지면 득점자에게 직접패스를 한 B와 기점 역할을 한 A가 모두 도움을 기록한 것으로 인정된다. 부앙가는 후반 42분 한 골을 더 추가해 해트트릭을 완성했다.손흥민과 부앙가를 함께 일컫는 ‘흥부 듀오’는 MLS 역사상 최초로 ‘3경기 연속 해트트릭’이라는 진기록을 세웠다. 부앙가(14일 새너제이전), 손흥민(18일 솔트레이크전), 부앙가(22일 솔트레이크전) 순이다. 시즌 22번째 골을 넣은 부앙가는 세 시즌 연속 20골 이상을 기록한 MLS 최초의 선수가 됐다. 부앙가는 ‘축구의 신’ 리오넬 메시(38·인터 마이애미)와 올 시즌 득점 공동 1위를 달리고 있다. 체런돌로 감독은 “손흥민과 부앙가처럼 득점해 준다면, 수비수들은 100분 이상도 거뜬히 뛸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축구 통계 전문 매체 ‘풋몹’은 안방인 BMO 스타디움에서 첫 골맛을 본 손흥민에게 팀에서 두 번째로 높은 평점 9.1을 줬다. 최고점은 해트트릭을 작성한 부앙가(9.6점)가 차지했다. 손흥민은 “팬들이 꽉 찬 안방 경기장에서 넣는 골은 더 특별하다. 두 번째 안방경기에서 골도 넣고 승리까지 해 정말 기쁘다. 많은 한인 팬들이 응원해 주는 만큼 (우승) 트로피로 보답하고 싶다”고 말했다. 이미 MLS컵 플레이오프(PO) 진출을 확정한 LA FC는 승점 50(14승 8무 7패)으로 서부 콘퍼런스 4위를 유지했다.
한종호 기자 hjh@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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