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1 챔피언십을 앞둔 축구국가대표팀 홍명보 감독이 3일 성남종합운동장에서 진행된 첫 소집훈련에 앞서 대회에 대한 목표와 1년 앞으로 다가온 북중미월드컵 본선에 대한 철저한 대비를 약속했다. 사진제공|대한축구협회
축구국가대표팀 홍명보 감독이 3일 성남종합운동장에서 진행된 첫 소집훈련에 앞서 대회에 대한 각오를 전하고 있다. 사진제공|대한축구협회
E-1 챔피언십을 앞둔 축구국가대표팀이 3일 성남종합운동장에서 가볍게 몸을 풀고 있다. 성남|뉴시스
“테스트란 명목 속에 선수들은 (월드컵으로 향한) 전쟁에 돌입했다.”
축구국가대표팀 홍명보 감독(56)의 묵직하고 분명한 메시지다. 대표팀은 7일부터 16일까지 경기도 용인 일대에서 개최될 2025 동아시아축구연맹(EAFF) E-1 챔피언십을 앞두고 3일 성남종합운동장에서 소집 훈련을 시작했다. 한국은 중국전(7일)을 시작으로 홍콩(11일), 일본(15일)과 차례로 격돌한다.
국제축구연맹(FIFA) A매치 주간이 아닌 탓에 유럽파가 출전하지 않지만 E-1 챔피언십은 1년여 앞으로 다가온 2026북중미월드컵으로 향한 본격적인 첫 걸음이다. 한국은 지난달 막을 내린 월드컵 최종예선을 통해 11회 연속, 통산 12번째 월드컵 본선행을 확정했다.
그간 해외파에 가려져 많은 출전기회를 얻지 못한 선수들에게 E-1 챔피언십은 각자의 경쟁력을 어필하고 눈도장을 찍을 수 있는 소중한 기회다. 대표팀은 대회 명단 26명 중 23명을 K리그에서 선발했고 나상호와 오세훈(이상 마치다 젤비아), 김태현(가시마 앤틀러스)는 일본 J리그 소속이다.
홍 감독은 “대회 특성상 다른 A매치에 비해 주목도가 덜한 것은 사실이나 (월드컵 최종예선을 치르느라) 그간 멀리서 지켜보기만 한 선수들을 직접 지켜보고 함께 훈련할 수 있게 돼 의미가 크다. 주어진 시간을 잘 보내고 싶다”며 의미를 부여했다.
특히 월드컵 본선까지 얼마 남지 않은 상황에서 9월 소집 이후부터는 대표팀 주축인 손흥민(토트넘), 이재성(마인츠), 이강인(파리 생제르맹), 김민재(바이에른 뮌헨), 황인범(페예노르트) 등 유럽리거들이 모두 합류하기에 어쩌면 이번이 ‘월드컵 막차 경쟁’이 될 수 있다.
홍 감독은 “선수 개개인의 기량을 확인하는 작업이 필요하다”면서 “테스트라는 명목 속에 선수들은 전쟁에 들어섰다고 생각한다”고 분명히 했다. 처음 대표팀에 승선한 이호재(포항 스틸러스), 김태현(전북 현대) 등 9명에겐 매 순간이 생존경쟁이다.
“월드컵 최종예선을 치르며 꾸준히 K리그 선수들을 활용했고, 몇몇은 이미 대표팀의 중요한 위치에서 경기를 뛰고 있다. 새롭게 합류할 선수들이 짧은 기간이지만 어느 정도 팀에 적응할지 지켜보겠다”는 것이 홍 감독의 계획이다. 포지션 경쟁에 대해서도 “선수들의 이행이 중요하다. 고도의 집중력과 좋은 자세로 임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여기에 홍 감독은 ‘월드컵 환경’에 대해서도 의견을 전했다. 아시아 최종예선을 마친 뒤 그는 휴식을 겸해 미국으로 향해 2025 FIFA 클럽월드컵 3경기를 직접 관전했다. 뇌우와 무더위 등 북미 특유의 환경적 요소가 연일 이슈가 되고 있다.
체류 기간 주로 서부 지역에 머문 홍 감독은 “미국은 지역별 날씨가 다르다. 우리가 어디서 월드컵 본선 경기를 치를지가 관건이다. 경기 시간도 지켜봐야 한다”면서 “굉장히 덥더라. 일부 경기는 정오에 열렸고, 서부는 습하지 않지만 건조하고 기온이 37도 이상 올랐다. 선수들이 많이 힘들어했다”며 철두철미한 대비를 강조했다. 홍 감독이 처음 대표팀을 이끈 2014브라질월드컵 실패의 요인 중 하나가 ‘미흡한 환경 대비’였다.
성남|남장현 기자 yoshike3@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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