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D 베이스볼 피플] “누가봐도 우릴 만만하게 봐” 캡틴 송성문은 약속했다, ‘쉽지 않은 키움’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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키움 주장 송성문은 홍원기 전 감독의 경질에 안타까운 마음을 전하면서도 “평소와 같은 마음으로 그라운드를 밟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전반기 최하위의 아쉬움을 털어내기 위해 후반기에는 더 끈끈해진 팀을 만들 수 있도록 노력할 참이다. 스포츠동아 DB

키움 주장 송성문은 홍원기 전 감독의 경질에 안타까운 마음을 전하면서도 “평소와 같은 마음으로 그라운드를 밟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전반기 최하위의 아쉬움을 털어내기 위해 후반기에는 더 끈끈해진 팀을 만들 수 있도록 노력할 참이다. 스포츠동아 DB

“누가봐도 우릴 만만하게 봐”

송성문(29)은 전반기 키움 히어로즈의 기둥이었다. 그가 없는 키움은 상상할 수 없을 정도였다. 91경기에 출전해 타율 0.287, 14홈런, 51타점, 12도루, 출루율 0.360을 올렸다. 그뿐 아니라 키움의 10연패 탈출에 눈물을 쏟는 등 진심으로 팀을 위한 모습에 팬들도 감동했다.

그러나 현실은 냉혹하다. 키움은 전반기를 최하위(10위·27승3무61패)로 마쳤다. 9위 두산 베어스(36승3무49패)의 격차도 10.5경기에 달했다. 전력상 10위에서 벗어나기가 쉽지 않다는 관측이 지배적이다. 팀이 11승1무40패(승률 0.216)에 그쳤던 4·5월에는 키움과 3연전을 싹쓸이하지 못하면 실패했다는 평가를 받기도 했다.

설상가상으로 올스타 휴식기에는 함께했던 사령탑이 떠났다. 14일 홍원기 전 감독(52)과 고형욱 전 단장(54), 김창현 전 수석코치(40)가 모두 경질됐다. 송성문이 본격적으로 기량을 꽃피운 시기가 홍 전 감독 재임 시절이다. 심리적 동요를 피하기 어려운 환경인데, 주장으로서 팀의 중심을 잡아야 한다는 책임감까지 짊어졌다. 그는 지금의 상황을 어떻게 받아들이고 있을까.

홍 전 감독을 생각하면 안타까움이 가득하다. 송성문은 “그동안 홍 감독님께 너무 감사했다. 상무(국군체육부대) 전역 이후 감독님이 꾸준히 기회를 주셨고, 그 덕분에 성장할 수 있었다. 정말 감사한 스승님”이라고 돌아봤다. 마지막 전화통화에서도 “죄송하고, 감사한 마음뿐”이라고 진심을 전했고, 홍 전 감독도 “하던 대로 열심히 잘해야 보기 좋지 않겠냐”고 격려했다.

그러나 마냥 과거에 얽매여있을 수만은 없다. 그는 “선수들이 지금 상황에 동요하는 게 오히려 프로답지 못하다는 생각도 든다. 그렇다 보니 평소와 같은 마음가짐으로 그라운드에 나서야 한다”며 “마음 같아서는 후반기 승률 6할 이상을 해내고 싶지 않겠나. 하지만 누가 봐도 우리 팀을 만만하게 보는 게 현실이다. 그런 이미지에서 벗어나 ‘키움이 쉽지 않다’는 얘기를 듣는 게 핵심 목표다. 우리끼리 더 단단해지고 끈끈한 모습을 보여주면 승률은 알아서 올라갈 것”이라고 외쳤다.

키움은 설종진 감독대행 체제로 후반기를 치러야 한다. 설 대행은 “적극적으로 뛰는 야구를 하겠다”고 선언했다. 이에 송성문은 “뛰는 야구는 선수들이 성공 확률을 높여야 더 빛이 날 수 있다”며 “더 착실히 준비해서 좋은 팀이 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 결국 야구는 선수들이 잘해야 한다”고 밝혔다. 이어 “팬들께는 죄송하다는 말씀밖에 못 드리겠다”며 “결국 우리 팀이 더 강해지는 모습을 원하실 테니 선수들끼리 더 끈끈하게 뭉쳐서 점점 강해지는 과정을 보여드리고 싶다”고 덧붙였다.

강산 기자 posterbo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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