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원은 20일 전주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전북과 코리아컵 준결승 1차전 원정경기에서 1-1로 비겼다. 김영빈에게 선제골을 내줬지만 구본철의 동점골로 적지에서 소중한 무승부를 거뒀다. 경기 도중 권창훈(오른쪽 2번째)을 향해 강한 압박을 가하는 강원 선수들. 사진제공│대한축구협회
강원FC가 ‘2025 하나은행 코리아컵’ 결승 진출 희망을 이어갔다.
강원은 20일 전주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전북 현대와 대회 준결승 1차전 원정경기에서 1-1로 비겼다. 김영빈(후반 4분)에게 선제골을 내줬지만, 구본철(후반 17분)의 동점골로 적지에서 소중한 무승부를 거뒀다. 27일 강릉하이원아레나에서 펼쳐질 2차전 홈경기에 좀 더 희망을 걸 수 있게 됐다.
전력과 최근 기세 모두 강원의 열세였다. 강원은 최근 K리그1에서 5경기 연속 무승(4무1패)에 빠졌다. 승점 수확이 더뎌 치열한 중위권 경쟁에서 앞서나가지 못했다. 코리아컵에선 팀 창단 이래 최고 성적인 준결승 진출을 달성하고도 빡빡한 일정 탓에 로테이션 가동이 불가피했다. 주전과 비주전의 실력차가 큰 강원으로선 K리그1 선두 전북을 맞아 고민이 컸다.
정경호 강원 감독은 경기 전 기자회견에서 “결승에 올라 새 역사를 쓰고 싶다는 생각은 크지만 선수들의 체력 안배를 의식할 수 밖에 없다. 그동안 기회를 받지 못한 선수들 위주로 라인업을 꾸렸다”고 털어놨다.
강원은 전력상 열세를 고려해 선수비 후역습 전술로 경기에 임했다. 전형적인 포백 대신 수비에 초점을 맞춘 변형 스리백을 준비했고, 상대 장신 공격수들을 견제하고자 장신(198㎝) 수비수 박호영까지 선발로 투입했다. 주도권을 내줘도 골은 내주지 않겠다는 의지였다.
운도 따라줬다. 전반 36분 전진우의 땅볼 크로스를 받은 전북 이승우의 골이 핸드볼 반칙으로 인정되지 않았다. 8분 뒤엔 1대1 찬스를 맞은 전진우가 슛 타이밍을 놓친 덕분에 실점을 막을 수 있었다.
지난해까지 한솥밥을 먹었던 김영빈에게 후반 4분 선제골을 내줬지만 흔들리지 않았다. 골 직후 전북 수비와 미드필더 사이 간격이 벌어지는 틈을 놓치지 않았다. 후반 17분 역습 상황에서 김강국의 패스를 김신진이 절묘하게 방향을 바꿨고, 이를 구본철이 받아 동점골로 연결했다.
다급해진 전북이 후반 27분 권창훈, 전진우, 이승우를 빼고 콤파뇨, 최우진, 김진규를 투입하며 변화를 줬다. 이에 강원은 파이브백으로 전환해 굳히기에 들어갔다. 오히려 후반 추가시간엔 이기혁의 중거리 슛이 전북 골키퍼 김정훈의 손과 골대에 맞는 등 위협적인 장면을 꾸준히 만들어나갔다. 예상외로 탄탄했던 강원의 수비에 전북은 무패행진을 26경기(20승6무)로 늘리는데 만족해야 했다.
전주│권재민 기자 jmart220@donga.com
전주│권재민 기자 jmart220@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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