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ER 200배 근접 팔란티어 주의보…실적 발표후 급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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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REUTER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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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들어 기술주 약세속에서도 혼자 64% 상승해온 팔란티어 테크놀로지가 양호한 실적과 올해 전망을 상향했음에도 6일(현지시간) 미국증시 개장전 거래에서 폭락했다. 이 회사 주가가 월가 역사상 가장 비싸게 평가되고 있다는 지적이 힘을 얻으면서 차익 실현 매물이 쏟아질 가능성이 높아졌다.

6일 블룸버그와 마켓워치 등에 따르면, 이 회사는 전 날 뉴욕 증시 폐장후 견고한 1분기 실적과 분석가들의 컨센서스를 넘는 올해 전망을 제시했다. 그러나 직후 장외 거래에서 9% 폭락했으며 이 날 개장전 거래에서도 8.4% 급락한 113달러에 거래되고 있다.

보고서 발표 직전, 팔란티어의 주가는 이미 올해 64.6% 상승하며 52주 최고가 근처에서 거래되고 있었다. 또한, 기술적으로는 과매수 영역에 근접했다.

전 날 주가 기준으로 팔란티어는 향후 12개월 선도 이익의 약 189배에 거래되고 있다. 팩트셋에 따르면, 이는 팔란티어가 상장된 2020년 이후 평균 PER 98배의 두 배 가까운 배수다.

블룸버그는 팔란티어가 지난 주말 주가 기준으로 예상 이익의 200배 가까운 주가로 월가에서 가장 높은 배수로 평가되는 주식이라고 지적했다. 나스닥 100 종목 가운데서도 가장 비싼 수준이다. 또 예상 매출의 70배 이상으로 비트코인 프록시 스트래터지에 이어 두번째로 비싼 가격에 거래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예상 EPS 성장률을 반영한 주가수익비율인 PEG로 봐도 2025년 기준으로 5.5배이다. 1보다 높으면 과대평가된 것으로 간주되는데, 팔란티어는 5배를 넘는다.

분석가들은 이 회사의 조정순이익 성장률이 최근 분기 62.5%에서 6월 분기에는 46.1%, 9월분기에는 38%로 둔화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물론 팔란티어는 뛰어난 성장을 보여주고 있다. 전 날 발표에서 1분기 조정 순익은 월가 예상치인 13센트에 부합했고 매출은 39% 증가한 8억 8,400만달러(1조2,300억원)으로 예상치를 넘어섰다.
AI 주식에 대한 시장의 관심이 엔비디아의 AI칩 같은 하드웨어에서 AI소프트웨어로 이동하고 있음을 감안해도 팔란티어에 대한 투자자들의 관심은 확고해보인다.

캡웰스 어드바이저의 최고투자책임자(CIO)인 팀 파글리아라는 "AI에 대한 주목이 칩을 실행하는 애플리케이션으로 옮겨가는 추세이고 팔란티어는 AI 플랫폼을 통해 글로벌 표준이 되고 있다”고 말했다. 파글리아라는 그럼에도 75달러 이상에서는 매수하지 않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DA 데이비슨의 기술 리서치 책임자인 길 루리아는 “가치 평가보다는 팔란티어의 비전에 더 집중하는, ‘매우 충성도 높은’ 개인 투자자들이 주가를 끌어올리고 있다”고 언급했다.

문제는 현재 팔란티어 매출의 약 55%가 정부 계약에서 발생하고 있다는 점이다. 이는 특히 트럼프 정부가 추진중인 정부 예산 삭감에 직면할 경우 큰 위험요인이 될 수 있다. 모닝스타의 분석가인 마크 지아렐리는 팔란티어가 미국 상용 사업을 늘리는 것은 정부 계약에서 벗어나는 좋은 신호지만, 미국 시장 의존도가 너무 높다고 지적했다.

실적 발표 컨퍼런스 콜에서 한 분석가는 정부효율부(DOGE)의 예산 삭감이 팔란티어에 어떤 영향을 줄지 질문했으나 경영진은 명확한 답변을 내놓지 못했다.

윌리엄 블레어의 정부 계약 추적 데이터에 따르면 팔란티르는 다수의 방위 계약을 수주할 수 있는 유리한 위치에 있다. 또 트럼프 정부의 효율성 강화 정책에도 대체로 부합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그럼에도 분석가들은 하반기 매출 성장 둔화가 예상됨에 따라 주가가 여전히 변동성이 클 것으로 예상했다.

마켓워치에 따르면 팔란티어 주식은 변동성이 매우 높다. 지난 90일간 베타가 2.15였다. 베타가 1보다 높으면 해당 주식이 시장 전체보다 변동성이 크다는 것을 의미한다.

블룸버그가 추적하는 분석가의 약 60%가 팔란티어의 높은 배수에도 '보유' 의견을 갖고 있다. '매도' 의견을 제시한 분석가는 5명, ‘매수’를 권고한 분석가도 6명이다. 현재 주가는 평균 목표주가보다 25% 이상 높다.

팔란티어는 지난 해 340% 급등했고 올들어 64% 올랐다.

PER 200배 근접 팔란티어 주의보…실적 발표후 급락

김정아 객원기자 kja@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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