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도심에서 궁궐 인근에 위치해 ‘궁’ 이름을 단 아파트가 두드러진 가격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역사적 가치와 쾌적한 자연환경을 모두 갖춘 희소성과 도심 한가운데 위치한 주거편의성이 맞물리면서 프리미엄을 만들어 내고 있다는 분석이다.
22일 분양업계에 따르면 궁궐 인근 아파트들은 꾸준한 가격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국토교통부 실거래가에 따르면 ‘경희궁 자이’는 지난해 10월 3단지 전용면적 84㎡가 20억5000만원에 거래됐다. 이는 동일 면적의 입주 초기(2017년 4월) 대비 10억원 이상 오른 가격이다.
또 ‘덕수궁 롯데캐슬’도 지난해 6월 전용면적 82㎡가 15억6900만원에 거래되며 입주 초기(2016년 9월) 대비 10억원 이상 올랐다. 이 밖에 ‘경희궁 롯데캐슬’도 전용면적 84㎡가 지난해 7월 16억6000만원에 거래되며 최고가를 기록했다.
분양업계에서는 실제 궁궐과 가까운 입지는 단순한 공원이 아닌 궁궐의 역사적 정원과 자연을 일상 속에서 경험할 수 있어 상징성과 함께 삶의 질은 더욱 높아진다는 평가가 나온다. 한 업계 관계자는 “특히 부동산 시장에선 희소성과 특별함이 자산 가치를 결정짓는 중요한 요소로 작용하는데 궁 이름을 단 아파트들은 이러한 점에서도 탁월한 편”이라며 “역사적 의미와 쾌적함을 모두 담아낸 차별화된 단지로 인식돼 프리미엄은 더욱 강화되는 모습”이라고 말했다.
분양시장에서도 궁궐 인근 아파트에는 수요자들의 발길이 이어지고 있다. 지난해 3월 분양한 경희궁 인근 ‘경희궁 유보라’는 1순위 청약에서 57가구 모집에 7089건이 접수되며 평균 경쟁률 124.4대 1을 기록했다. 또 같은 해 11월 말 견본주택을 열고 분양을 본격화한 ‘창경궁 롯데캐슬 시그니처’도 1순위 청약접수 결과 260가구 모집에 6942건의 청약통장이 접수돼, 평균 26.7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부동산업계 관계자는 “궁궐 인근 아파트는 역사적 상징성과 도심 속 자연환경 및 우수한 교통망 등으로 인해 지속적인 수요가 예상된다”며 “이러한 입지는 서울 도심 특성상 많지가 않고 그에 따라 희소성은 더 부각되고 있어 앞으로도 부동산 시장에서 높은 가치를 유지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