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건설이 지난해 최악의 어닝쇼크를 기록했다.
현대건설은 연결 재무제표 기준 지난해 연 매출 32조6944억원, 영업손실 1조2209억원을 기록해 적자전환했다고 22일 공시했다.
이라크 바스라 정유공장, 샤힌 프로젝트 등 대형 공정이 순항하고 있고 올림픽파크포레온 등 주택 부분 실적이 매출을 견인하면서 지난해 매출은 전년 대비 10.3% 증가해 매출 목표인 29조7000억원을 웃돌았다.
하지만 영업이익은 지난 2001년 4000억원대 영업손실을 낸 이후 최대치인 1조2209억원의 적자를 냈다. 순손실 역시 7364억원을 기록했다. 연결 자회사인 현대엔지니어링이 해외 프로젝트에서 낸 일시적 비용이 반영된 영향이다.
현대건설은 “대내외 경영환경의 불확실성이 확대되고 고환율·원자재 상승 기조가 지속되면서 연결 자회사의 일부 해외 프로젝트에서 발생한 일시적 비용이 기인했다”며 “프로세스를 재점검하고 공정 관리를 강화해 수익 정상화에 박차를 가할 것”이라고 밝혔다.
연간 수주 누계는 30조5281억원으로 연간 수주 목표 29조원의 105.3%를 초과 달성했다. 대전 도안 2-2지구 공동주택 신축공사, 부산 괴정 5구역 재개발 사업을 비롯해 불가리아 코즐로두이 대형원전 설계, 사우디 자푸라 프로젝트 패키지2 등 고부가가치 해외 프로젝트를 통해 수주잔고 89조9316억원을 확보했다.
현금 및 현금성 자산(단기금융상품 포함)은 5조3964억원, 순현금은 2조1498억원이며 지불능력인 유동비율은 144.7%, 부채비율은 178.8%다.
지난해 4분기만 놓고 봐도 영업손실은 1조7334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적자전환했다. 지난해 4분기 매출과 순손실은 각각 7조2710억원과 1조1310억원이다.
현대건설은 올해 매출 목표를 30조3873억원, 수주 목표는 31조 1412억원, 영업이익 목표는 1조1828억원으로 설정했다.
주요 원전 프로젝트와 대규모 복합개발사업을 통해 견조한 매출을 이어가는 한편 수익성 중심의 사업 구조를 구축해 핵심 프로젝트 위주 선별 수주, 원가율 및 공사비 관리 강화에 주력한다는 방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