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o King” “트럼프 환영” 엇갈린 시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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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부 저지선 뚫고 회담장 진입 시도
트럼프 숙소 앞 기습 집회 열기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방한한 29일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가 열린 경북 경주 곳곳에서 트럼프 대통령의 관세 협상 압박 등에 대한 찬반 집회가 이어졌다. 일부 시위대는 경찰 저지선을 뚫고 진입을 시도하다 충돌이 빚어지기도 했다.

29일 오후 경북 경주시 성동동 구 경주역 광장에서 민주노총 주최로 열린 ‘트럼프 방한 반대 결의대회’에서 참석자들이 트럼프 반대 구호를 외치고 있다. 2025.10.29 뉴스1

29일 오후 경북 경주시 성동동 구 경주역 광장에서 민주노총 주최로 열린 ‘트럼프 방한 반대 결의대회’에서 참석자들이 트럼프 반대 구호를 외치고 있다. 2025.10.29 뉴스1
오후 2시 10분경 이재명 대통령과 트럼프 대통령 간 정상회담이 열린 국립경주박물관에서 100여 m 떨어진 동궁과월지 인근에서는 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민노총) 긴급행동 참가자 70여 명이 기습적으로 회담장 진입을 시도했으나 경찰 제지에 막혔다. 트럼프 대통령이 이미 회담장에 들어간 뒤였던 만큼 미국 측 경호 인력과의 직접 충돌은 없었다.

오후 5시 40분경에는 트럼프 대통령이 숙박 중인 경주 힐튼호텔 앞 도로에서 자주독립대학생시국농성단 소속 회원 20여 명이 기습 시위를 벌였다. 이들은 ‘No king, No Trump(트럼프는 왕이 아니다’ ‘우리 국민 불법 체포·구금 사과하라’ ‘트럼프의 3500억 달러 투자 강요 규탄한다’는 문구의 현수막을 들고 구호를 외쳤고, 경찰은 경력 100여 명을 투입해 강제 해산시켰다.

오전 동천동에서는 ‘APEC 반대 국제민중행동’과 시민단체 회원 30여 명이 “1%만을 위한 APEC 반대한다” “트럼프 방한 용납할 수 없다”고 외치며 집회를 열었다. 이어 오후 3시경 경주역 앞에서는 ‘대미 투자 전면 재검토 촉구 집회’가 열려 3000여 명이 운집했다.

29일 경북 경주시 황남동 내남네거리 인근에서 열린 경주 APEC 트럼프 미국 대통령 방한 환영 국민대회에서 참가자들이 태극기와 성조기를 흔들고 있다. 뉴시스

29일 경북 경주시 황남동 내남네거리 인근에서 열린 경주 APEC 트럼프 미국 대통령 방한 환영 국민대회에서 참가자들이 태극기와 성조기를 흔들고 있다. 뉴시스
보수 단체들은 트럼프 대통령을 환영했다. 오후 1시 황남동에서는 ‘트럼프 방한 환영 국민대회’가 열려 태극기와 성조기를 든 500여 명이 “트럼프 만세, 대한민국 만세”를 외쳤다. 오후 4시경 보수 성향 단체 ‘자유대학’은 노동동 신라대종에서 황리단길까지 행진하며 “한미 동맹 강화”를 외쳤고, 트럼프 대통령이 입국한 부산 김해국제공항 앞에서도 환영 구호가 이어졌다.

경찰에 따르면 이날 경주에서는 모두 8건의 찬반 집회가 열렸고 참가 인원은 약 5300명이었다. APEC 정상회의가 폐막하는 다음 달 1일까지 경주 일대에서 신고된 집회는 총 27건이다.

경주=명민준 기자 mmj86@donga.com
부산=도영진 기자 0jin2@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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