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전자, 3년 연속 8조대 공격적 투자

4 weeks ago 2

우크라전-美대선 등에도 투자 계속
작년 R&D-시설에 8조3900억
특허 출원도 늘어 9만6331건

LG전자가 지난해 연구개발(R&D)과 시설 투자에 총 8조3900억 원을 투입한 것으로 나타났다. 불확실한 경영 환경 속에서도 3년 연속 8조 원대의 투자를 단행했다.

17일 LG전자가 공시한 지난해 사업보고서에 따르면 회사는 R&D에 4조7633억 원을, 시설 투자에 3조6267억 원을 집행했다. LG전자는 2022년에 8조2100억 원, 2023년에는 8조4400억 원을 R&D 및 시설 투자에 투입한 바 있다. 지난해에 우크라이나-러시아 전쟁, 미국 대선, ‘홍해 사태’ 등으로 인한 해운 운임 상승 등 글로벌 경영 환경에 변수가 산적했음에도 공격적 투자를 이어간 것이다.

시설 투자만 따로 떼어 보면 LG전자의 주축 사업인 가전 부문과 회사의 미래 먹거리로 꼽히는 자동차 전자장비 부문에 집중됐다. 가전에 9199억 원, 자동차 부품에 9136억 원이 투입됐다. 둘을 합쳐 총 1조8335억 원으로 지난해 LG전자 전체 시설 투자의 절반 이상을 차지했다.

또한 LG전자의 지난해 R&D 투자액은 전년 대비 11% 이상 증가하며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 인공지능(AI) 기반 스마트홈, 자동차 부품·냉난방공조(HVAC) 등에 특히 투자가 집중됐다고 회사는 밝혔다. 로봇이나 소재·부품, AI 등 LG전자가 8대 기반 기술로 선정한 분야에도 투자가 진행했다.

R&D 투자가 늘자 LG전자의 특허 출원도 함께 늘고 있다. LG전자는 지난해 말 기준 국내 2만6566건, 해외 6만9765건 등 총 9만6331건의 특허를 보유하고 있다. 이는 전년 사업보고서에 기재했던 숫자 대비 각각 1380건, 3663건 증가한 수치다.

LG전자는 신사업 확장을 위한 인수합병(M&A)과 전략적 투자도 지속하고 있다. 지난해 AI 기반 상업용 자율주행로봇 기업 ‘베어로보틱스’에 6000만 달러(약 870억 원)를 투자해 최대 주주로 올라섰고, 스마트홈 플랫폼 기업 ‘앳홈’ 지분 80%를 인수했다. LG전자는 “올해도 시설 투자 규모를 전년 대비 약 20% 증가한 4조3345억 원으로 확대할 계획”이라며 “이와 함께 지분 투자 및 M&A에 적극적으로 나설 것”이라고 밝혔다.

한재희 기자 hee@donga.com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지금 뜨는 뉴스

Read Entire Articl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