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디스플레이, 연간 2000억 비용 절감한 비결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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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2025.08.05 16:13 수정2025.08.05 16:14

LG디스플레이, 연간 2000억 비용 절감한 비결은

LG디스플레이가 사업 전 영역 전반에 인공지능(AI)을 적용하는 AX(AI 전환)를 확산해 생산성 극대화에 나선다. 이를 통해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중심의 사업구조를 강화하고 원가와 수익성을 개선해 지속 성장해 나간다는 전략이다.

LG디스플레이는 5일 AX 온라인 세미나를 열고 올해를 AX 혁신의 원년으로 삼아 개발부터 생산, 사무 영역까지 자체 개발한 AI를 적용한다고 밝혔다. 제품 적기 개발, 수율, 원가 등 측면에서 차별화된 경쟁 우위를 확보해 향후 3년 내 업무 생산성 30% 향상을 목표로 세웠다.

제품 개발 단계부터 AI가 최적화된 설계 도면을 제안하는 ‘설계 AI’를 도입한다. 첫 단계로 지난 6월 패널 엣지 부분이 곡면인 이형(異形) 디스플레이 패널의 설계를 위한 ‘엣지 설계 AI 알고리즘’ 개발을 완료했다. AI가 패널 엣지 부분에서 곡면이나 좁은 베젤에 필요한 패턴을 자동으로 설계해줘 오류나 불량을 현저히 줄이는 동시에 설계 시간이 기존 1개월에서 8시간으로 단축됐다. 줄어든 시간만큼 도면의 적합성 판단, 설계 퀄리티 향상 등 고차원적인 업무에 집중할 수 있게 됐다.

시야각에 따른 OLED 색 변동을 최적화하기 위해 쓰이는 기술인 광학 설계에도 AI를 도입해 설계안 작성부터 검증, 제안까지 수행해 설계 시간을 기존 5일에서 8시간으로 줄였다. LG디스플레이는 앞으로 재료·소자, 회로, 기구 등 영역까지 설계 AI를 확대 적용한다는 계획이다.

OLED 제조 공정에도 독자 개발한 'AI생산체계'를 적용한다. AI가 OLED 제조 공정에서 발생 가능한 수많은 이상 원인의 경우의 수를 자동 분석하고 솔루션까지 제안해 준다. 이를 통해 품질 개선에 걸리던 시간이 평균 3주에서 2일로 크게 단축됐고, 양품 생산량 확대로 연간 2000억원 이상의 비용 효과도 창출했다. LG디스플레이는 모바일을 필두로 연내 TV, IT, 오토 등 OLED 공정 전반에 ‘AI 생산체계’를 전면 적용해 나갈 계획이다. 향후에는 AI가 스스로 판단해 생산성 개선 방안을 제안하고, 간단한 장비 개선도 알아서 제어하는 단계까지 개발할 계획이다. LG AI연구원의 엑사원과 결합해 보다 고도화하는 작업도 예정돼 있다.

생산직을 포함한 사무직 업무에선 AI 어시스턴트 '하이디'(HI-D)를 적극 활용키로 했다. 하이디는 AI 지식 검색, 화상회의 실시간 번역, 회의록 작성, 메일 요약 및 초안 작성 등을 지원한다. 하이디 도입으로 하루 평균 업무 생산성이 약 10% 향상됐고, 외부 솔루션 활용 대비 연간 100억원의 비용 절감 효과도 거둔 것으로 평가된다.

LG디스플레이는 차별화된 AX 역량을 토대로 차세대 디스플레이 시장을 선도하고 프리미엄 OLED 제품의 리더십을 공고히 한다는 방침이다. 정철동 LG디스플레이 최고경영자(CEO)는 "AX를 전사로 확대 적용하여 체질 개선, 원가 혁신, 수익성 개선 등의 성과가 나타나고 있다"며 "전사 차원의 AX 혁신을 추진해 사업의 근본 경쟁력을 높이고 LG디스플레이만의 차별적 고객가치를 제시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김채연 기자 why29@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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