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시스템통합(SI) 업체들이 앞다퉈 해외 시장에 도전하고 있다. 기존 사업 모델의 수익성 한계로 인공지능(AI)과 클라우드로 사업 분야를 넓히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삼성SDS는 최근 글로벌 소프트웨어 기업 SAP와 클라우드 전사적자원관리(ERP) 사업 협력을 강화하기로 했다고 20일 밝혔다. 이날 본사인 서울 잠실캠퍼스에서 이준희 삼성SDS 대표이사와 크리스티안 클라인 SAP 최고경영자(CEO)가 삼성SDS의 ERP 구축·운영 역량을 바탕으로 클라우드 ERP 사업을 확대하기로 합의했다. 양사는 공공, 금융, 방산 등 규제 산업군 고객을 대상으로 클라우드 ERP 전환을 적극 지원할 계획이다.
삼성SDS는 지난해 출시한 생성 인공지능(AI) 플랫폼 ‘패브릭스’와 ‘브리티코파일럿’을 앞세워 해외 고객사를 적극 확보하고 있다. 특히 자동 물류 서비스인 ‘첼로스퀘어’로 북미, 유럽, 중국에서 신규 고객사를 확보하며 성과를 내고 있다. 올해는 첼로스퀘어의 내외부 데이터를 활용한 분석 서비스를 강화해 글로벌 고객사를 늘릴 방침이다.
LG CNS도 글로벌 AI 기업과 협력해 기술 역량을 강화하고 있다. 최근 미국 실리콘밸리의 AI 기업 W&B와 에이전틱 AI 운영 역량 강화를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에이전틱 AI는 생성형 AI보다 자율적으로 목표를 설정하고 실행할 수 있는 기술이다. LG CNS는 W&B의 솔루션을 활용해 성능 최적화, 품질 모니터링 등을 추진하기로 했다. 앞서 LG CNS는 캐나다의 에이전틱 AI 기업 코히어와도 협력 체계를 구축했다.
이들이 글로벌 시장에서 주력하는 부문은 AI와 클라우드다. 해외 유망 기업과 협업해 기술력 및 시장 지배력을 동시에 높이는 데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SI업계 관계자는 “AI, 클라우드 등 차세대 기술을 중심으로 해외 진출을 강화하는 움직임이 앞으로도 지속될 것”이라고 말했다.
안정훈 기자 ajh6321@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