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팝 그룹의 제대 후 첫 공식 활동과 콘서트를 직접 보기 위해 일찌감치 일정을 계획했어요"
말레이시아 K팝 팬 미셸 얍은 "오랫동안 기다려온 순간인 만큼 이번 한국 방문은 더욱 특별한 여행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며 이같이 말했다.
올해 유명 K팝 보이그룹들의 전역이 본격화되면서 전 세계 팬들의 이목이 한국으로 집중되고 있다. 다음 달 대규모 K팝 행사도 예정된 만큼 해당 시기 글로벌 팬들의 방한 수요도 늘어날 것으로 기대된다.
29일 글로벌 여행 플랫폼 트립닷컴은 6월 인바운드(외국인의 국내 여행) 데이터를 분석한 결과 다음 달 9일부터 23일까지 2주간 한국 내 호텔 예약 건수가 전년 동기 대비 2배(133%) 이상 늘었다고 밝혔다. 호텔과 항공편을 함께 예약한 외국인 여행객 수도 같은 기간 52% 증가했다.
방한 외국인 국적별 순위에서는 일본이 1위를 차지했다. 이어 중국 본토와 대만, 베트남, 홍콩, 싱가포르 등 아시아권 국가들이 상위권에 올랐다. 북미권 국가인 캐나다(8위), 미국(10위)도 10권에 이름을 올렸다.
해당 기간 해외 팬들의 평균 체류 기간은 약 7일로 나타났다. 호텔 예약률이 가장 높은 지역은 서울이었다. 구 단위로 보면 △중구 △마포구 △종로구 △강남구 △영등포구 △용산구 등의 순으로 집계됐다.
마포구는 K팝 성지로 급부상하고 있는 홍대를 중심으로 외국인 여행객 사이 대표 관광지로 꼽혀 왔다. 최근에는 K팝 관련 관광 요소가 집중되면서 팬들이 꼭 들르는 필수 코스로 자리 잡고 있다.
또한, 뮤직비디오와 화보 촬영지로 자주 등장하는 종로구도 전통과 현대가 어우러진 K컬처 체험지로 주목받으며 높은 예약률을 기록했다. 트립닷컴은 유명 연예기획사가 다수 위치한 강남구와 용산구 역시 순위에 오른 만큼 K팝 콘텐츠가 지역 숙박 수요에 유의미한 영향을 미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홍종민 트립닷컴 한국 지사장은 "K팝과 같은 콘텐츠 산업의 영향력은 국내 여행산업 전반에 새로운 기회를 제공하고 있다"고 말했다.
신용현 한경닷컴 기자 yonghyu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