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소형모듈원전(SMR) 기업 뉴스케일파워가 77MW(메가와트)급 SMR로 지난 29일(현지시간) 미국 원자력규제위원회(NRC)로부터 표준 설계 인증을 받았다. 미국의 SMR 상용화 절차가 예상보다 빠르게 진행되고 있다는 평가다. 두산에너빌리티·삼성물산·HD현대중공업·DL이앤씨 등 국내 SMR 관련 업체들의 SMR 시장 진입도 계획대로 이뤄질 것이란 관측이다.
이번에 미국 NRC가 설계인증한 뉴스케일의 77MW 원자로는 SMR 중 소형 SMR의 '표준'이 될 것으로 여겨지는 규모다. 설계인증은 '현재의 설계대로라면 기술적으로 안전하다'는 의미다. 뉴스케일은 현 설계대로 향후 SMR을 제작할 수 있게 됐다. 설계인증을 획득한건 뉴스케일이 최초다.
뉴스케일로서는 2030년 상용화 목표를 차질없이 진행할 수 있게됐다. 뉴스케일측은 인증을 횏득후 "예상보다 빠르게 NRC로부터 승인을 받았다"고 밝혔다. 뉴스케일이 통과해야하는 관문은 부지승인, 통합건설운영허가, 최종 NRC허가 등이 남았다. 다만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SMR에 대해 지속적으로 긍정적인 의견을 보이고 있는 만큼, 특별한 문제가 발견되지 않는한 차질없이 허가가 날 것이란게 업계의 관측이다. 트럼프 정부는 2050년까지 미국내 원전 용량을 현재보다 4배이상 확대한다는 목표를 세웠는데, SMR 없이는 계획달성이 불가능하다. 뉴스케일을 시작으로 테라파워, 엑스에너지 등 다른업체들도 곧 설계인증을 받을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두산에너빌리티의 직접적인 수혜가 예상된다. 두산에너빌리티는 SMR 원자로 지지구조물 및 노심 구조물 등 각종 기자재를 납품한다. 이번에 인증을 받은 뉴스케일의 모델에도 두산에너빌리티의 기자재가 들어갈 예정이다. HD현대중공업은 미국 SMR 시장에 원통형 원자로 용기 등을 공급할 예정이다. 미국내 경쟁력 있는 기자재 업체가 없는만큼 SMR 확대 과정에서 상당수의 수주를 국내 기업들이 가져올것이란 관측이다.
삼성물산, DL이앤씨, 현대건설 등은 SMR 플랜트 사업 및 유지보수 사업을 따낼 가능성이 높다. SMR은 다른 플랜트 사업과 비교해 안전성이 매우 중요한 기준인데, 미국 SMR업체들은 한국의 안전관련 기술력을 높히 평가하고 있는것으로 전해진다. 미국내에서 지분 투자등으로 직접 SMR 발전사업을 하려고 하고 있는 SK이노베이션, GS에너지도 준비태세에 들어갔다.
원전업계 관계자는 "국내 업체가 미국 SMR의 유력 파운드리 업체가 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성상훈 기자 uphoo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