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리스탈리나 게오르기에바 국제통화기금(IMF) 총재가 5일(현지시간) 로스앤젤레스 베버리힐스 힐튼호텔에서 사흘 일정으로 개막한 ‘밀컨 글로벌 콘퍼런스’에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관세전쟁으로 인해 미국과 같은 선진국은 대규모 공급 충격(supply shock)을 겪게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그는 이어 “수요는 그대로인데 공급이 받쳐주지 못하면서 물가는 오르고 경기는 둔화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금융의 미래 만들기’ 세션에 연사로 나선 게오르기에바 총재는 “유럽의 경우 현재 ‘수요 충격(demand shock)’을 겪고 있기 때문에 (미국만큼) 인플레이션이 오르진 않겠지만, 중국은 심각한 수요 충격 속에 관세전쟁을 맞아 디플레이션에 직면할 가능성이 높다”고 분석했다.
그는 “IMF가 올해 전 세계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3.3%에서 2.8%로 하향 조정한 이유가 여기에 있다”며 “꼭 경기침체가 아니더라도 불확실성이 전 세계를 엄습했다”고 진단했다.
게오르기에바 총재는 독일의 사례를 들면서 관세전쟁의 후유증으로 세계 각국의 개혁이 지연될 수 있다고 우려했다. 그는 “독일은 수년의 시간을 허비한 뒤 이제야 부채 상한 제도를 개혁 중”이라며 “개혁 지연으로 인해 독일은 경제 성장을 하는 데 실패했다”고 분석했다.
한편 제니 존슨 프랭클린템플턴 최고경영자(CEO)는 ‘글로벌 자본시장’ 세션에 패널로 나서 “소비자들은 지출을 줄이고, 기업은 투자를 줄이고 중요한 결정들을 보류하고 있다”면서 “경제 주체들이 그저 관망(wait and see)만 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억만장자’ 빌 애크먼 퍼싱스퀘어캐피털 회장은 관세발 경기침체를 막기 위해 트럼프 행정부가 중국에 대해 180일간 관세 부과를 유예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로스앤젤레스 윤원섭 특파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