獨 메르츠, 2차투표 끝 간신히 총리로 선출…동력 약화 불가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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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리드리히 메르츠 독일 기독민주당 대표가 6일 베를린 연방의회에서 진행된 총리 선출 1차 투표에서 과반 확보에 실패한 뒤 당황한 표정을 짓고 있다. 베를린=AP 뉴시스

프리드리히 메르츠 독일 기독민주당 대표가 6일 베를린 연방의회에서 진행된 총리 선출 1차 투표에서 과반 확보에 실패한 뒤 당황한 표정을 짓고 있다. 베를린=AP 뉴시스
프리드리히 메르츠 독일 기독민주당(CDU) 대표가 2차 투표까지 가는 접전 끝에 가까스로 총리에 당선됐다. 다만 1차 메르츠 대표는 1차 투표 문턱을 넘지 못 했다가 기사회생하면서 향후 정부 운영 동력이 약해질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6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 등에 따르면 메르츠 대표는 이날 실시된 하원 총리 인준 1차 투표에서 투표인단 630명 중 310표를 얻었다. 과반인 316표에 6표 모자라 1차에서 총리 선출을 확정짓지 못 했다. 반대표는 307표가 나왔고 기권이 3, 무효가 1표 각각 나왔다. 9명은 투표조차 하지 않았다.

기독민주당이 과반 의석 확보를 위해 연립정부 구성 협약까지 체결한 상황에서도 이 같은 결과가 나오면서 독일 정치권은 충격을 받은 모양새다. 독일에서 세계 제2차대전 이후 총리 후보가 1차 투표를 통과하지 못 한 적은 한 번도 없었기 때문이다.

결국 주요 정당에서 긴급 회의를 열고 2차 투표를 곧바로 실시하기로 했다. 규정상 1차 투표가 부결되면 14일 이내 2차 투표를 할 수 있지만 사안이 시급하다는 데 대부분의 정당이 동의했다. 다만 제1야당인 독일대안당(AfD)만은 총선을 다시 치러야 한다고 주장했다. 기독민주당 및 연립정부 구성 협약을 한 기독사회당(CSU)는 중도보수 성향으로 분류된다. 반면 AfD는 강경보수당이다.

2차 투표에서 간신히 총리직에 오르게 됐지만 무난할 것으로 예상했던 1차 투표에서 과반조차 넘기지 못하면서 독일에서는 메르츠 대표가 총리 취임 전부터 실패했다는 평가가 나오고 있다. 최근 경제 지표가 계속해서 좋지 않았던 독일에서 혼란이 더 심해질 수 있다는 평가도 나온다. 실제 1차 투표가 부결된 직후 프랑크푸르트 주식시장의 DAX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1.8% 떨어진 바 있다.

이원주 기자 takeoff@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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