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DC현산, '수의계약' 방배신삼호에 파격 조건…"수주 의지 강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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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배신삼호 재건축 투시도. 사진=HDC현대산업개발

방배신삼호 재건축 투시도. 사진=HDC현대산업개발

HDC현대산업개발이 수의계약으로 진행되는 '방배신삼호 재건축 정비사업'에 경쟁입찰 수준을 넘어선 파격 조건을 제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방배신삼호 재건축은 지난달 두 차례 유찰돼 수의계약 절차로 전환됐고, 모든 입찰에 단독 응찰한 HDC현대산업개발이 지난 23일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됐다.

이후 HDC현대산업개발이 제출한 수의계약 제안서에는 △평(3.3㎡)당 공사비 876만원 △공사비 2년 유예 △사업비 CD+0.1% △분담금 입주 시 100% △환급금 조기 지급 △사업촉진비 2000억원 등 파격적인 조건이 담겼다.

HDC현산이 제시한 평당 공사비는 인근 신반포2차(평당 949만원), 신반포4차(평당 927만원) 등 강남권 주요 재건축 단지에 비해 저렴하다. 공사비 인상 유예 조건 역시 경쟁입찰에서도 보기 드문 조건이다.

서울시 조례 개정으로 최근 정비사업 시공자 선정 시점이 조합 설립 이후로 변경되면서 인허가까지 소요되는 기간이 2년을 넘어가는 경우가 많아졌다. 이를 감안하면 조합에 수백억원대 혜택을 볼 것으로 예상된다.

사진=HDC현대산업개발

사진=HDC현대산업개발

사업비 조건 또한 수의계약으로 진행된 한남5구역의 DL이앤씨(CD+0.9%)는 물론 경쟁입찰을 통해 시공사로 선정된 한남4구역의 삼성물산(CD+0.78%) 보다도 낮은 금리를 제안했다.

HDC현산은 사업성을 높이기 위한 대안설계도 제시했다. 조합 원안 대비 가구 수를 30가구 늘리고 펜트하우스 8가구와 한강 조망 125가구를 추가 확보하는 설계를 제안했다. HDC현산은 한강 조망 가구를 늘리면서 분양 수입과 상징성을 동시에 높일 것으로 보고 있다.

사업촉진비 2000억원과 분담금 입주 시 100% 납부 등의 조건도 조합원의 자금 부담을 줄이면서 사업 추진 속도를 높일 수 있는 실질적인 지원책으로 설계됐다.

정비사업 업계 관계자는 “수의계약보다 경쟁입찰 조건이 우수한 것이 업계 관행"이라며 "수의계약임에도 경쟁입찰보다 유리한 조건이 제시된 것은 매우 이례적"이라고 평가했다. 이어 "방배신삼호를 반드시 수주하겠다는 HDC현대산업개발의 강한 의지를 보여주는 사례"라고 설명했다.

오세성 한경닷컴 기자 sesu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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