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과 진행 중인 관세협상에서 난항을 겪고 있는 유럽연합(EU)이 세계무역기구(WTO)의 대안으로 아시아·태평양 지역 포괄적·점진적 환태평양경제동반자협정(CPTPP)과의 '구조적 협력'을 깜짝 제안했다.
26일(현지시간) 우르줄라 폰데어라이엔 EU 집행위원장은 벨기에 브뤼셀에서 열린 EU 정상회의가 끝난 뒤 기자회견에서 "미국과 협상하기 위한 준비가 돼 있지만 동시에 만족스러운 합의에 도달하지 못할 가능성에도 대비하고 있다"며 "특히 내게 가장 매력적이고 흥미로운 부분은 CPTPP"라고 말했다. 그는 "나는 CPTPP와의 구조적 협력을 희망하고 있고, EU도 마찬가지"라며 "이것은 WTO 재설계의 시작으로 볼 수 있다"고 밝혔다.
이는 EU가 CPTPP와 별도 협정을 체결하거나 나아가 정식 가입을 검토할 수도 있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프리드리히 메르츠 독일 총리도 별도 기자회견에서 폰데어라이엔 집행위원장이 WTO 대체기구 설립을 제안한 사실을 확인했다.
[김제관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