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백악관이 1일(현지시간) 상호관세와 관련해 “대통령은 항상 전화 통화를 할 수 있다”며 협상 가능성을 열어놨지만 유럽연합(EU)과 중국, 캐나다는 맞대응 방침을 밝혔다. 영국과 멕시코는 미국과 협상에 나설 태세다. 관세전쟁에서 이익을 극대화하기 위해 각국이 분주히 움직이고 있다.
우르줄라 폰데어라이엔 EU 집행위원장은 이날 프랑스 스트라스부르에서 열린 유럽의회 연설에서 미국의 관세 부과에 대해 “유럽은 통상에서 기술 부문, 시장 규모에 이르기까지 (협상에 필요한) 아주 많은 카드를 쥐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미국의 발표 내용을 면밀히 평가해 대응을 조정할 것”이라며 “반드시 보복을 원하는 건 아니지만 필요시 보복할 강력한 계획도 있다”고 강조했다.
왕이 중국 외교장관도 러시아 관영 매체 인터뷰에서 “중국은 그동안 강권과 패권을 용납한 바가 없다”며 “미국이 한사코 압력을 가하고, 계속 각종 위협을 한다면 중국은 단호히 반격할 것”이라고 말했다. 캐나다 총리실은 성명을 통해 “마크 카니 총리는 캐나다에 대한 부당한 무역 조치에 맞서 싸우고, 자국 노동자와 사업을 보호할 것”이라고 밝혔다.
영국과 멕시코 등은 즉각 대응하지 않고 끝까지 미국과 협상을 통해 해결하겠다는 입장이다. 키어 스타머 영국 총리는 스카이뉴스 인터뷰에서 “반사적 행동이 아니라 차분하고 침착한 접근법이 국익을 위해 가장 필요하다”고 말했다. 클라우디아 셰인바움 멕시코 대통령은 기자회견을 통해 “미국 당국이 범죄인 인도를 요청하는 마약사범 명단이 있다”며 “공동 노력 여하에 따라 이송 절차 속도를 높일 수 있다”고 밝혔다. 범죄인 인도를 미국과의 협상 카드로 삼을 수 있다는 취지다.
일본도 관세 부담을 낮추기 위해 대미 교섭에 총력을 기울이겠다는 의지를 밝혔다. 이시바 시게루 총리는 관저에서 연 기자회견에서 “(미국 관세에서) 일본을 제외해 달라고 계속 강하게 요구할 것”이라고 했다. 한국 정부도 보복관세로 맞대응하기보다 협상을 통해 해결하겠다는 입장을 밝혀왔다.
김동현 기자 3cod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