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연합(EU)은 현재 진행 중인 미국과의 무역 협상이 만족스러운 결과를 가져오지 못할 경우 약 1,000억 유로(158조원) 상당의 미국산 제품에 추가 관세를 부과할 계획이다.
6일(현지시간) 블룸버그가 소식통을 인용해 보도한데 따르면, EU의 이 같은 보복 조치는 7일에 회원국들과 공유될 것이며, 최종 보복 관세 목록이 확정되기 전까지 한 달간 협의가 진행될 계획이다. 계획은 비공개이며 소식통에 따르면, 관세 대상 목록도 변경될 수 있다.
EU의 무역 문제를 담당하는 유럽연합 집행위원회는 이번 주 미국과 협상 개시를 위한 문서를 공유하기로 했다. EU의 제안에는 무역 및 비관세 장벽 완화와 미국에 대한 투자 확대가 포함될 것으로 예상된다.
지난달 본격 시작된 EU와 미국 간 협상은 별다른 진전을 이루지 못했으며 미국이 부과한 관세 대부분이 그대로 유지될 전망이다. EU는 이 날 트럼프 대통령의 무역 조사로 인해 EU의 관세 부과 대상 상품 규모가 5,490억 유로((863조 5,100억원)으로 늘어날 것이라고 밝혔다.
미국은 지난 해 말 기준으로 EU와의 무역에서 상품 수지 2,356억 달러 적자, 서비스 수지 750억달러 흑자로, 총 1,606억달러의 적자를 기록하고 있다.
EU의 새로운 보복 관세는 트럼프 대통령의 철강 및 알루미늄에 대한 25% 관세 부과에 대응해 EU가 이미 부과한 210억 유로 규모의 미국산 제품에 대한 관세에 추가된다. EU는 이달 초 미국과 협상하는 동안 대부분의 EU 수출품에 대한 소위 상호 관세율을 20%에서 10%로 인하한 후, 해당 조치의 시행을 90일 연기하기로 합의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자동차와 일부 자동차 부품에 25%의 관세를 부과했고, 목재, 의약품, 반도체, 중요 광물, 트럭의 수입에 관세를 부과할 수 있는 조사를 시작했다.
김정아 객원기자 kj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