범용 D램 가격이 두 달 사이 50% 넘게 급등했다. 미국발 관세 부과를 앞두고 PC 제조사들이 사전 재고 확보에 나선 영향으로 분석된다.
30일 시장조사업체 D램익스체인지에 따르면 PC용 D램 범용제품(DDR4 8Gb 1Gx8)의 5월 평균 고정거래가격은 전달보다 27.27% 급등한 2.1달러로 집계됐다. 지난달 22.22% 오른 데 이어 두 달 연속 20% 이상 급등세를 기록했다. D램 가격은 지난해 9월(-17.07%)과 11월(-20.59%) 급락한 이후 12월부터 4개월 연속 보합세를 이어가다가 상승 전환했다.
시장조사업체 트렌드포스는 “PC 업체들은 90일 관세 유예 기간을 활용하기 위해 메모리 비축량을 늘리고 있다”며 “이러한 움직임은 특히 저가형 중앙처리장치(CPU)와 이에 맞는 DDR4 D램 수요를 증가시켰다”고 설명했다.
중국 창신메모리테크놀로지(CXMT)가 범용 DDR4 생산 감축에 나선 것도 가격 상승에 영향을 준 것으로 분석된다. 지난해 D램 가격이 폭락세로 전환한 것은 CXMT의 저가 공세가 발단이 됐기 때문이다. 창신춘추 등 현지 언론에 따르면 CXMT는 오는 3분기부터 고객사들에게 DDR4 생산 중단 통지를 보내고, 내년 상반기에는 DDR4 생산을 완전히 중단할 계획이다.
메모리카드·USB용 범용 낸드플래시(128Gb 16Gx8 MLC)의 5월 평균 고정거래가격도 전월보다 4.84% 오른 2.92달러를 기록했다. 낸드 가격은 작년 9월부터 4개월 연속 내림세를 보인 뒤 지난 1월(4.57%) 반등해 5개월 연속 올랐다.
박의명 기자 uimyu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