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로 레고 조립하듯…세상에 없던 단백질 만들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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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로 레고 조립하듯…세상에 없던 단백질 만들 것"

올해 JP모간 헬스케어 콘퍼런스에는 먼 미래 제약산업을 이끌 새로운 기술을 가진 바이오기업도 대거 출동했다. 13일(현지시간) 발표한 제너레이트 바이오메디슨(CEO 마이크 넬리·사진)은 인공지능(AI)을 기반으로 세상에 존재하지 않는 단백질도 만들어낼 수 있는 기술을 보유하고 있다. 기존 AI 신약 개발 기업들과도 차별화한 기술이다.

이 회사 AI 플랫폼을 활용하면 마치 레고를 조립하듯 3차원 단백질 구조를 예측하고 설계할 수 있다. 질병의 원인이 되는 단백질에 꼭 맞는 단백질 기반 약물을 만들어낼 수 있다는 의미다. 최근 노보노디스크의 ‘위고비’와 일라이릴리의 ‘젭바운드’ 등 비만약, 연 40조원의 매출을 내는 글로벌 매출 1위 의약품인 미국 머크(MSD)의 ‘키트루다’ 항체 등이 모두 단백질 기반 의약품이다.

AI 기반 단백질 설계는 단백질 구조 예측 플랫폼인 알파폴드를 개발한 구글 딥마인드 개발자가 지난해 노벨 화학상을 받으며 더 주목받는 분야다. 이날 현장에는 AI 기반 항체·단백질 신약 설계 기술을 보유한 자이라테라퓨틱스의 임원진도 참석했다. 이들은 지난해 또 다른 노벨 화학상 수상자인 데이비드 베이커 미국 워싱턴대 교수 연구실에서 창업했는데 시드 투자(사업 초기에 받는 투자금)로만 10억달러(약 1조3000억원)를 조달해 화제가 됐다. 창업 10개월차를 맞은 이들은 기존 보유한 기술을 고도화하는 작업을 수행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자이라 임원진은 기술 개발 현황에 대해서는 말을 아꼈다.

발표 현장에서 만난 업계 관계자는 “단백질 설계 기술은 신약 개발뿐 아니라 신소재공학, 바이오센서 등 산업 전반에 두루 적용할 수 있어 미래에 확장성이 크다”고 설명했다.

샌프란시스코=이영애 기자 0a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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