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천피' 다음 관문은 MSCI 선진국 시장 편입…관찰대상국 진입 주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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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는 24일 MSCI 연례 시장분류 리뷰 발표
시장 규모는 선진국급…접근성 평가 6개 항목은 여전히 과제
편입 시 44조 유입 기대되지만 EM 자금 이탈·대형주 쏠림 우려
관찰대상국 등재 전망은 엇갈려…실제 편입 2029년 가능성도

  • 등록 2026-06-18 오후 4:41:46

    수정 2026-06-18 오후 4:41:46

[이데일리 김윤정 기자] ‘9천피’를 달성한 국내 증시의 선진시장 편입 여부를 가를 분수령이 성큼 다가왔다. 다음 주 발표되는 모건스탠리캐피털인터내셔널(MSCI) 연례 시장분류 리뷰에서 한국이 선진국지수 편입 후보군인 관찰대상국(WL·Watch List)에 재진입할 수 있을지 이목이 쏠린다. 관찰대상국 등재는 선진국지수 편입을 위한 첫 관문으로, 이후 최소 1년 이상의 관찰 기간을 거쳐 실제 편입 여부가 결정된다.

코스피가 사상 첫 9000을 돌파하며 한국 자본시장 역사를 새로 썼다. 18일 서울 중구 하나은행 본점 하나인피니티서울에서 직원들이 코스피 9000 돌파 기념 타종 세리머니를 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18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MSCI는 오는 23일(한국 기준 24일) 2026 ‘연례 시장분류 리뷰’를 발표한다. 이번 발표에서 한국의 관찰대상국 등재 여부도 함께 공표된다.

시장 규모는 ‘선진국급’이지만…발목 잡는 ‘시장접근성’

한국은 2008년 관찰대상국에 올랐지만 시장 접근성 문제로 2014년 제외된 이후 현재까지 MSCI 분류상 신흥시장(EM)에 머물러 있다. MSCI는 세계 주식시장을 선진시장(DM), 신흥시장(EM), 프런티어시장 등으로 구분하는데, 한국은 현재 대만·중국·인도 등과 함께 신흥시장으로 분류된다. 시가총액 규모만 놓고 보면 한국 증시는 이미 캐나다·영국·프랑스 등 일부 선진시장 국가를 웃도는 수준이다.

다만 시장 규모와 별개로 시장 접근성 평가는 여전히 과제로 남아 있다. 한국은 지난해 MSCI 글로벌 시장접근성 리뷰에서 외환시장 자유화, 투자자 등록, 청산·결제 등 6개 항목에서 ‘미흡(-)’ 평가를 받았다.

이에 정부는 올해 1월 MSCI 선진국지수 편입을 위한 외환·자본시장 선진화 방안을 발표하고 제도 개선에 속도를 내고 있다. 외환시장 거래시간 연장과 영문공시 확대, 공매도 재개 등이 대표적이다. 정부는 MSCI 선진국지수 편입을 위해 추진 중인 39개 제도 개선 과제의 이행률이 올해 상반기 기준 70%를 넘어설 것으로 보고 있다.

44조 유입 기대되지만…신흥시장 자금 이탈·중소형주 소외 우려

선진국지수 편입을 둘러싸고는 기대와 우려가 엇갈린다. 우선 관찰대상국에 등재될 경우 제도 개선이 지속되면서 외국인 투자자의 시장 접근성이 높아지고 중장기적으로는 국내 증시의 밸류에이션 재평가가 가능할 것이라는 기대가 나온다. 특히 외환시장 개방과 역외 원화 거래 환경 개선은 MSCI가 오랜 기간 지적해온 핵심 과제인 만큼 환율 안정성과 외국인 투자 편의성 제고에 긍정적으로 작용할 수 있다는 평가다.

증권가에서는 MSCI 선진국지수 편입 이후 환율 변동성과 기업 실적 변동성이 완화되면서 한국 증시의 밸류에이션이 일본 증시 수준에 일부 근접할 수 있다고 보고 있다. 이를 바탕으로 국내 증시 시가총액이 확대될 경우 MSCI 지수 내 한국 비중도 높아져 관련 패시브 자금 유입이 가능하다는 분석이다.

김규진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선진국지수 편입 시 패시브 자금 기준 약 292억달러(약 44조원)의 자금 유입 효과가 기대된다”고 분석했다.

다만 실제 선진국지수 편입 이후에는 지수 리밸런싱 과정에서 단기 자금 유출이 발생할 가능성도 있다. 최근 3년간 MSCI 신흥시장 지수를 추종하는 자금이 크게 늘어난 가운데 한국이 신흥시장 지수에서 제외되면 관련 자금 이탈이 불가피하기 때문이다.

NH투자증권은 MSCI 선진국지수 편입 시 패시브 자금 기준 약 52억달러(약 8조원)의 순유출이 발생할 수 있다고 추정했다. 최근 한국과 대만 증시 상승으로 MSCI 신흥시장 내 비중이 크게 확대된 반면 선진국지수 추종 자금 규모는 이를 충분히 상쇄하지 못할 수 있다는 분석이다.

여기에 선진국지수 편입 시 최소 시가총액 기준(GMSR)이 높아지면서 일부 중소형주가 지수에서 제외될 가능성도 제기된다. 이탓에 시장에서는 중소형주 소외와 대형주 쏠림 현상이 심화할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관찰대상국 등재가 첫 관문…2029년 편입 전망도 나와

관찰대상국 등재 가능성을 두고도 전망은 엇갈린다. 증권가에서는 관찰대상국 등재 이후 실제 편입까지 최소 3년가량이 소요될 것으로 보고 있다.

김 연구원은 “외환시장 자유화와 역외 원화결제 환경 개선, 법인식별기호(LEI) 체계 전환, 옴니버스 계좌 실질 활용률 제고, 공매도 규제 안전성 유지가 남은 핵심 과제”라며 “현재 제도 개선 진행 상황을 고려하면 올해 관찰대상국 등재는 가능하지만 실제 선진국지수 편입은 2028년 6월 결정, 2029년 6월 적용 가능성이 높다”고 전망했다.

반면 관찰대상국 등재를 단정하기 어렵다는 시각도 있다. 최지운 자본시장연구원 연구원은 “MSCI는 모든 문제가 해결되고, 개혁이 완전히 시행됐으며, 시장 참여자들이 변화의 효과를 충분히 평가할 시간이 주어졌을 때 재분류 협의를 시작한다는 원칙을 고수한다”며 “외환시장에서 원화의 완전한 태환성과 파생상품 시장에서 제한 없는 투자상품 접근 환경 조성을 위해 추가 개선이 필요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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