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잠한 이강인이 깨어날 시간이다. 월드컵 본선행이 걸린 이번 일정에서 침묵을 깨뜨릴 수 있을까.
홍명보 감독인 이끄는 한국 축구대표팀은 20일 고양종합운동장에서 오만과 2026 북중미 월드컵 아시아 3차 예선 B조 7차전 일정을 치른다.
현재 한국은 4승 2무(승점 14)로 조 선두를 달리고 있다. 그 뒤를 이어 이라크(승점 11)가 2위, 요르단(승점 9) 3위, 이번 경기 상대 오만(승점 6)이 4위, 쿠웨이트(승점 4)가 5위, 팔레스타인(승점 3)이 최하위에 머물러 있다.
3월 열리는 3차 예선 7~8차전은 홍명보호에게 중요한 홈 2연전이다. 이번 일정에서 모두 승리를 따낸다면 남은 9~10차전 결과와 관계없이 월드컵 본선 진출을 확정한다. 11회 연속 월드컵 본선 진출이다.
그러기 위해서는 오만과의 첫 일정이 중요하다. 앞서 오만에 좋은 기억이 있다. 지난해 9월 치른 3차 예선 2차전에서 황희찬, 손흥민, 주민규의 연속골로 3-1 승리를 거둔 바 있다. 홍명보호는 이 흐름을 이어가 월드컵 본선행 9부 능선에 도달하고자 한다.
홍명보호가 자랑하는 화려한 2선이 빛나야 한다. 손흥민, 이재성, 이강인, 황희찬, 이동경, 엄지성, 배준호, 양민혁, 양현준이 이번 일정에 소집됐다. 그중 이강인이 힘을 발휘할 때. 이강인은 지난 2차 예선에서 6경기 4골 3도움으로 3차 예선 진출을 이끌었다. 하지만 3차 예선에서는 6경기 1도움에 그치고 있다.
공격 포인트를 기록하지 못하고 있지만, 경기력이 나쁜 것은 아니다. 이제는 대표팀 붙박이 우측 공격수로 출전하며 상대 수비를 흔드는 드리블과 날카로운 왼발 킥을 통해 기회를 만들고 있다. 지난해 10월 손흥민이 부상으로 A매치에 합류하지 못할 당시 상대 팀들의 ‘경계 대상 1호’는 당연 이강인이었다. 이강인에게 집중도가 쏠리면서 다른 공간의 활용도가 높아졌고, 오세훈, 오현규, 이재성 등 다른 선수들이 득점을 올릴 수 있었다.
월드컵 본선행을 일찌감치 잡을 수 있는 이번 일정에서 이강인의 활약이 더욱 필요해젔다. 상대 수비를 끌어당기며 손흥민, 이재성 등 다른 선수들에게 공간을 만들어줄뿐더러 반대로 손흥민, 이재성이 만들어준 공간을 활용해 자신의 강점을 보여줄 때다.
이강인이 오만전에서 득점할 경우 3차 예선 첫 골이다. 이강인의 마지막 A대표팀 득점은 지난해 6월 중국과의 아시아 2차 예선이다.
[김영훈 MK스포츠 기자]